최승호 사장 공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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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공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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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늘의 이슈, 5.28.

지난 금요일(5/25) 오후에 최승호 사장 직인이 찍힌 회사 공문을 한통 받았다. 제목은 '노동조합 활동 관련 협조 사항'인데 내용을 보면 최승호 사장과 MBC란 법인의 존재가 이렇게 가벼운 것인지 밀란 쿤데라의 작품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ètre)’이 곧 바로 떠올랐다.

그 내용을 보면, [MBC 공정방송노조가 게시한 ‘오늘의 이슈’ 중 아래의 예시와 같이 명백한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는바, 명확한 사실 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1. 2018년 4월 11일 및 4월 23일자 게시글에서 회사가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을 수사요청, 고발하였다고 적시하였으나 회사는 고소, 고발, 수사요청 등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2. 2018년 5월 23일 게시글에서 최승호 사장이 최근 개봉한 영화에 출연하고 홍보를 하였다고 적시하였으나, 최승호 사장의 출연은 사장 취임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영화 개봉 후 이와 관련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실과 다른 내용은 정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끝.]

위의 공문 1번에 대해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지난 4월 10일 퇴근길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2팀의 이ㅇ섭 경위가 참고인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전화를 했다. 이런 전화는 난생 처음이었다. 황당하고 너무 놀라웠다.

그러나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이미 ‘인사부가 시험문제 유출로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징계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전화 목소리는 나를 마치 범인 취조하듯 고압적이었고, 조사를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그후 집으로 두 번의 출석요구서가 도착했다.

이처럼 경찰에서 연락이 오기 전에 이미 회사에서 소문이 다 돌고 있었는데, 이번에 최승호 사장은 고소, 고발, 수사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는 공문을 내게 보내 왔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승호 사장은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문제’를 왜 출제했는지? 또 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당신의 생각을 드러내라’는 문제를 왜 출제했는지 답을 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으로서 당연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최승호 사장은 종북 성향의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이 문제를 제기한 노조위원장을 겁박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 명의의 공문을 받고 지난 금요일 오후에 서울경찰청에 전화를 해서 “MBC가 나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최승호 사장 명의로 공문이 왔는데, 왜 자꾸 출석하라고 귀찮게 하느냐? MBC 공문을 팩스로 보내줄까요?”라고 했다. 그러자 서울경찰청의 이ㅇ섭 경위는 어처구니 없게도 “출석 여부를 협의해서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럼 출석을 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냐?”고 재차 물으니 갑자기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위의 공문 2번에 대해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최승호 사장은 사장 취임 이전에 영화 '버닝'에 출연한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러나 문제는 지금도 아래와 같이 버젓이 영화 '버닝'의 출연자로 안내 광고에 사진과 이름이 홍보되고 있다는 것이다.

▲ ⓒ뉴스타운

최승호 사장은 MBC를 대표하는 최고 경영자다. 상식적으로 보면 최승호 MBC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의 명의가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영화사에 요청해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빼고 홍보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해야 맞는 처신이 아닌가 한다.

또한 최승호 사장의 영화 출연으로 인해 요즘 MBC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영화 '버닝'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다른 영화라면 기껏 영화 홍보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정도이다. 그러나 요즘 영화 '버닝'은 마치 MBC를 사유화라도 한 듯 리포터와 문화부 기자 등이 영화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투데이 연예톡톡'에서 보면, 5월 12일, 5월 17일, 5월 18일, 5월 22일, 5월 23일 외에도 '정오뉴스 문화연예' 5월 20일, '뉴스투데이 문화연예' 5월 21일 등에서 영화 '버닝'에 관한 다양한 홍보 뉴스를 방송했다. 이것은 본인이 MBC 사장이다 보니 직원들이 알아서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6개월 전 취임 당시 “설렘보다는 책임이 더 무겁다"면서 ”뉴스 바로 세우고, 시사 프로그램 바로 세우고,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 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최선을 다해 국민께 보답하는 MBC 문화방송을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최승호 사장의 그 다짐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국민들은 편향적 시각으로 보도하는 MBC를 외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수지와 시청률은 역대 최하위를 기록하고, 직원 해고도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회사가 계약만료라고 주장하는 계약직 아나운서 10명까지 합하면 해고자 수는 벌써 19명이다. 회사 전체가 뒤숭숭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처럼 침몰하고 있는 MBC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최승호 사장 자신이다. 따라서 최승호 사장은 이제 본인과 MBC를 위해 스스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때가 된 듯하다.

2018. 5. 28.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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