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섬에 서식하고 있는 오랑우탄(Orangutan, ‘숲속의 인간’이라는 뜻)의 개체수가 지난 1999~201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과학 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고 미국의 시엔엔(CN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르네오 섬의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이 16년 동안 14만 8천 마리 이상이 감소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는7~10만 마리 미만이다. 앞으로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경우 삼림벌채 등의 영향으로 2050년까지 4만 5천 여 마리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랑우탄이 서식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이다. 보르네오 섬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3개국이 영토를 나누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과거 수십 년간 삼림벌채나 불법 임업의 단속에 고심해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서식 수가 가장 급격히 감소하는 있는 곳이 개간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삼림이나 일부 밖에 벌채가 이뤄지지 않은 삼림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의 일원인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 팀은 서식 수 감소의 약 70%가 원시림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일하게 생각되는 것은 인간 사냥”이라고 지적하고, 돼지 등의 동물을 찾아 숲에 들어선 사냥꾼들이 오랑우탄을 겨냥 사냥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랑우탄은 숲 사이를 이동할 때에 농원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거기에서 자주 인간에게 노출이 잘 되어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오랑우탄을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며 피해동물인 오랑우탄을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국제자연보호연합 (IUCN)은 보르네오 섬의 오랑우탄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고, 1950년부터 2010년에 걸쳐 서식수가 6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1950년부터 2025년 기간 동안에 8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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