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얀마, 방글라 방문 ‘화합, 평화, 용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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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얀마, 방글라 방문 ‘화합, 평화, 용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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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했던 ‘로힝야족’ 방글라데시에서 첫 언급

▲ 프란치스코 교황은 “용서와 연민으로 증오와 거부에 대응하자”였다면서 “많은 미양마 사람들이 폭력의 상처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분노와 보복으로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복은 예수의 방식이 아니다”고 특히 강조했다. ⓒ뉴스타운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지난 11월 27일 불교국가인 미얀마 첫 방문을 시작으로 3박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월 30일 방글라데시를 방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로힝야족’ 대표들을 만나는 일정을 포함 2박3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2일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당초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번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로힝여족’을 직접 언급 하냐느냐의 여부가 국제적 관심사의 하나로 떠올랐었다.

교황은 미얀마에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현지 시간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 16명’을 만나 오늘날 신의 존재는 '로힝야'라고도 불린다며, 이들을 박해한 모든 사람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언급하지 않자 로힝야족과 인권단체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미얀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교부장관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을 면담계획이 밝혀지자 아시아 최대의 난민 사태가 불거진 소수민족 로힝야족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는 것 아니냐며 깊은 관심을 이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로힝야족’을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이들이 처한 상황을 매우 우려했다. 지난 8월 로힝야족 사태가 발발하자 교황은 ‘종교적 소수인 우리 로힝야 형제들이 박대 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면서 ”그들이 완전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한 적이 있다.

지난 8월 25일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는 로힝야 무장세력이 경찰 초소 등을 공격했다는 것을 빌미로 미얀마 정부군이 군대를 투입, 비무장의 로힝야족에 무차별 살인, 방화, 성폭행 등을 자행했다. 끝내 이들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6만 2천 명의 로힝야족이 라카인주를 떠났고,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난민이 6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유엔은 공식적으로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사태를 “인종청소”라고 규정하고, 미얀마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당초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이라는 말 자체를 단 하마디도 하지 않았다. 바티칸 라디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미 바티칸 교황청 공보실에서는 교황에게 ‘로힝야족’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었다. 미얀마 가톨릭계가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교황청에 미리 연락을 취해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변의 ‘조심’하라는 권고 때문인지 미얀마에서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대신에 교황은 미얀마 종교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교지도자들은 국가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만일 그들이 논쟁을 한다면, 다퉜다가도 나중에 화해하는 형제들처럼 논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평화 구축의 고된 과정과 국가적 화해는 정의에 대한 헌신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통해서만 증진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땅을 집이라고 부르는 모든 이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종교적 차이는 분열과 분신의 씨앗이 아니라 화합과 용서, 관용, 현명한 국가 건설을 위한 재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양곤에서 가진 대규모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용서와 연민으로 증오와 거부에 대응하자”였다면서 “많은 미양마 사람들이 폭력의 상처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분노와 보복으로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복은 예수의 방식이 아니다”고 특히 강조했다.

한편, 11월 30일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교황은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라카인 주에서 쏟아져 나온 난민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로힝야 사태에 대한 침묵을 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압둘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과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식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는 지금의 심각한 사태에 대해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지 난민의 이동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즉시 각종 물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일 로힝야 난민 남성 12명, 여성 2명, 소녀 2명 등 16명을 만났다. 이들은 교황에게 다가왔고, 교황은 이들의 손을 잡은 뒤 통역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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