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28일(현지시각) 실질적인 미얀마 최고 통치자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국가고문 및 외교부장관 직을 맡고 있는 ‘아웅산 수치’여사를 면담했다.
4일 일정으로 미얀마(옛. 버마)를 방문 중인 교황은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아웅산 수치와 약 40분간 환담을 한 후 공개연설에 나섰다. 가톨릭 교황이 불교의 나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 외교단과 미얀마 정부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연설에서 “정의와 화해, 포괄적인 사회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격려한다”고 말하고, “미얀마의 미래는 존엄과 권리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 평화와, 소수민족에 대한 존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우려했던 미얀마 소수민족 무슬림(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없이 소수민족이라는 원칙적인 언급에 그쳤다.
교황청에서도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을 할 경우, 불교의 나라 미얀마의 군부, 현 정권지도부 등으로부터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다. 물론 언급하지 않았을 경우,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한 마디’들을 수 있다는 걱정도 없지는 않았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초 알려진 대로 30일이 아니라 방문 첫날 미얀마 군 통수권자인 ‘민 아웅 흘라잉’사령관과 만나 환담했다.
교황은 30일 미얀마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불교계 원로들과 현지 주교단을 만나며,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 건너가 수도 ‘다카’에서 열리는 종교간 회의에서 로힝야족 대표단을 면담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미얀마, 방글라데시 방문은 아시아 최대 난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로힝야족 사태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 지난 8월 이후 60만여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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