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중국 특사 면담 거절은 핵 포기 의사 없음’ 표시
북한 김정은 ‘중국 특사 면담 거절은 핵 포기 의사 없음’ 표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1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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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은 북한과 미국 문제, 중국은 북한과 관계악화 이유 없어

▲ 지난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 사설은 "평양과 워싱턴의 대립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중국이 두 당사국 보다 더 우려할 이유는 없다"며 북한의 핵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강조해, 중국은 북한과 핵 문제로 관계 악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논조를 보였다. ⓒ뉴스타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어느 정도 동참하고 있는 중국이 오랫동안의 껄끄러운 북한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특사로 북한에 보냈으나 끝내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할지라도 시진핑 주석의 특사인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했으나, 김정은과 면담이 성사지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하면,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쑹타오 부장은 최룡해와 리수용 당 부위원장 면담을 했으면서도 김정은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도가 없다. 북한 매체 역시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제로는 김정은-쑹타오 면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보도하지 않기로 합의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그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면담성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이는 북-중 양국 사이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이 중국 특사 자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는 하다.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은 서열 204위에 해당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지배체제에 안에서 당 부장은 장관급 이상의 지위인데다 무엇보다 특사는 직책에 앞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라는 최고지도자의 메신저라는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쑹타오 특사를 만나지 않은 김정은은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특사 파견 시점이다. 쑹타오 특사 파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북한의 쑹타오 특사의 핵심 메시지가 자국의 핵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미중 정상 간의 합의 내용을 분명히 북한 측이 알고 있어, 이에 대한 강한 거부 표시가 바로 면담 거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 중국 관계 악화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국가이익을 저해하고, 국제적으로도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한 것이 주요 이유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한 것에 대한 북한의 반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이 양국 관계 악화 때문에 김정은이 세습으로 권좌에 앉은 지 6년이 됐으나 단 한 번도 북-중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중국에 대한 반감을 표시해왔다. 중국이 개구리 올챙이 때 생각을 못한다며 비난한 적도 있다. 중국이 서방국가들과 소련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핵을 개발했던 과거를 빗대어 비난한 말이다.

그리고 북한은 "미국이 중국에게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욱 더 강하게 하라는 주문"에 대해서도 "어떤 종주국 또는 맏형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 본 적도 있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논평 등은 아니지만 관영 매체를 통해 중국과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편, 앞으로도 북한과 중국 사이는 더욱 더 악화의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앞으로는 북-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편이다. 집권 2기를 순탄하게 접어든 시진핑 주석이 대북 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도 혈맹이라는 중국과 각을 계속 세우기는 쉽지 않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무역국이자 돈줄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아무리 도발을 빈번하게 해도, 미국-일본-인도-호주 등의 라인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중국의 대리인이자 완충지대라는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중국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이제 유엔의 틀에서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데 좀 더 강조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평양과 워싱턴의 대립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중국이 두 당사국 보다 더 우려할 이유는 없다"며 북한의 핵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강조해, 중국은 북한과 핵 문제로 관계 악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논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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