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치열한 경쟁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실제로 전쟁을 벌일 수 있을까?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은 11일 폴 아담스(Paul Adams) 특파원의 보도를 통해, “그 어느 누구도 사우디와 이란이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 두 나라는 서로를 으르렁거리고 있으며, 막 대결을 해 아랍 전 지역에서 대리전이라도 치를 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대재앙이 될 것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왜 라이벌인가?
사우디와 이란은 거의 40년 동안이나 ‘지역 맹주’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이 경쟁을 해왔다.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거룩한 곳 이른바 ‘성소(聖所)’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두 곳이 있다. 따라서 무슬림 세계에서는 사우디는 지도적 위치의 국가로 누구도 논란을 벌이지 않았다.
그러나 1979년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란으로 귀국하여, 이슬람 혁명(islamic Revolution)을 일으켰다. 그는 인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인파들의 환영을 받았다. 호메이니의 이란 귀국으로 그동안 아랍세계의 지도국가로 우뚝 서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갑자기 라이벌 국가 이란이 등장해버렸다.
세월은 빨리 흘러 오늘날에 이르러 테헤란의 영향력은 중동 지역 각지로 확산되어 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쪽으로는 이란으로부터 서쪽으로는 레바논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게 됐다. 사우디 뒤뜰의 위협이 생겨난 것이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같은 이슬람이지만 종파가 다르다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이다. 그래서 지정학적인 라이벌 관계는 필연적으로 종교적인 함의(含意)가 존재하고 있다.
중동, 지금 어디서 어떻게 싸우고 있나 ?
예멘은 지금 내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쪽을 돕고, 이란은 사우디가 돕고 있는 세력의 반대파를 돕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사드를 도와주기 위해 군대와 민병대를 파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금을 마련하고, 그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사라진 후의 이라크에서는 이란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에 과거의 영향력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주 복잡한 레바논에서는 사우디와 이란의 영향력이 거의 반반으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이란은 시아파 민병대와 레바논 정의 일부인 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해 왔지만 시리아에서는 서로 싸우고 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이라크 등 중동 일대에서 자신의 영향력 확대와 유지를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후는 어떻게 되나?
국가를 사실상 통치를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는 특히 이란이 무슬림 세계를 지배하여 한다며 비난하면서 이란에 보다 더 거친 소리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우디 왕세자가 실질적으로 최근 레바논 총리의 퇴임을 명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드 하리리(Sa'ad Hariri)’총리는 사우디에서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나는 이란과 이란 추종세력들이 아랍세계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영향력과 권위를 약화시키기 위해 헤즈볼라와 군사력으로 정면 대결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아주 위험한 영토분쟁으로 번질 것이며,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면서 재앙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다.
레바논 문제는 이미 너무 많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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