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베네딕토16세,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 생존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걷고 있다. 교황은 독일인으로서 기독교인으로서 이곳 방문은 특별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AP^^^ | ||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8일(현지시각) 폴란드 남부 비엘스코주의 도시(인구 4만 5000명 정도) 크라코프에서 서쪽으로 50㎞ 지점에 있는 ‘아우슈비츠’를 방문, ‘독일인의 아들로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아우슈비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강제수용소(Auschwitz concentration camp )’가 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원래 지명은 ‘오스비에침(Oswiecim)’이다. 교황은 독일인 출신 교황으로 최초로 이곳을 들러 “왜, 신은 유대인 대학살을 묵묵히 보고만 있었을까?”라며 “독일이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량학살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이곳에서 희생당한 모든 사람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나의 의무" 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추모라고 쓰인 패(牌)옆을 쭉 따라 걸으면서,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숨져갔다”고 말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 내리던 비가 멈추더니 밝은 무지개가 수용소 위 하늘에 떴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독일 나치가 집단 학살극을 벌인 '처형의 벽'에서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교황은 4일간의 폴란드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런 곳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결국 두려운 침묵만 가능하다. 그 침묵은 신에 대해 ‘주여, 왜 침묵하십니까?’라는 절규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독일인 출신 교황으로서, 크리스찬으로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특별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교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방문은 독일인 출신 교황으로 과거 나치의 대학살에 대해 용서와 화해를 도모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아우슈비츠는 ‘인간 도살장’이라는 악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1940년 6월 나치 친위대 총사령관이 세운 곳으로 150만 여명이 숨져갔다. 이곳에서 숨진 사람은 대부분 유대인이지만 짚시와 동성애자, 소련군 포로 등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일 출신 교황의 방문에 때맞춰 대학살의 생존자 32명이 교황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1947년 폴란드 의회는 이곳을 박물관으로 지정 영구보존하기로 했으며, 1979년 아우슈비츠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으며, 이후 폴란드는 당초 지명인 ‘오스비에침’으로 고쳤다. 이곳의 기차역의 이름도 ‘오스비에침 역’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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