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로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의 저명한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暁波)’가 13일 중국 선양의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체포되어 지난 2009년에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류샤오보는 최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아 왔으며, 이런 가운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해외에서 치료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으나 끝내 해외 치료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중국 정부의 방해로 수싱식장에는 끝내 갈 수 없었다. 사암 소식이 알려지자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그의 죽음은 중국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투병 중인던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 소식이 알려진 13일 홍콩에서는 추모집회가 열리는 등 해외 주재 중국인들이 갖가지 추모행사를 열고 그의 사망을 애도함과 동시에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중국 지부는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사에 충격 받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류샤오보의 노력이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국제인권운동이 큰 인물을 잃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13일 성명에서 “류샤오보씨가 정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을 통해 인류정신을 드높였다”고 칭송했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는 부인을 석방하고 중국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들도 중국 정부의 책임을 비판하고 유가족이 자유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스크 유럽연합(EU)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업위원장은 공동성명에서 “EU가 그의 석방 등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중국 당국은 그의 유가족에게 매장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동과 통신의 자유의 제한을 폐지하며, 유가족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류샤오보는 외국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중국 당국은 그의 출국을 거부한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류샤오보의 아내에 대한 제한 조치를 풀라고 요구했다,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그의 암은 보다 일찍 진단되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중국이 조속히 그에 대한 답변을 내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교장관도 “장기간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그는 용기를 가지고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한 후 “중국 당국은 유족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인권은 외교의 우선 사항’이라고 전제해 중국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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