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손에 들고 있는 위험한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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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손에 들고 있는 위험한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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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 논평 (2017.3.3)

3월 2일 저녁, JTBC는 “3.1절 태극기집회 참가인원 500만” 이라는 말에 몹시 불쾌하게 반응했습니다. 우선 JTBC의 보도내용을 인용합니다.

친박집회에 '서울인구 절반' 모였다?

[앵커]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500만이 모였다고? >

[기자]어제 친박 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에 50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는데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 절반이, 또는 부산과 광주 시민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게 가능하냐, 상식적으로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고.

500만 명이 얼마나 큰 숫자냐, 보시면 인구가 520만에서 480만 명정도 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노르웨이, 투르크메니스탄, 아일랜드, 코스타리카. 이런 나라의 인구 전체가 어제 서울 시청 주변에 다 들어찼다는 거니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노르웨이까지 안 가도 됩니다.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 아무튼 언론들도 일부에서는 주최 측 추산 500만 이걸 그대로 받아쓰는 데도 있더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지난 1월 14일 이후로는 경찰 추산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주최 측의 추산만 그대로 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초였죠. 촛불 집회 100만이 모였다고 했을 당시에 보시는 것처럼 광화문부터 저 밑에 남대문까지 꽉 인파가 들어찼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아시다시피 광화문에는 차벽으로 촛불집회와 분리를 해놨기 때문에 따라서 육안으로 보더라도 어제 친박 집회에 500만 명이 모였다고는 상식적으로 무리인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고요.

참고로 12월 촛불집회 100만이 모였을 당시에 이문열 씨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100만 명이 나왔다고? 그건 다 매스컴이 바람을 잡았고 유모차의 아기까지, 또 들락날락한 모든 사람까지 헤아려서 만든 주최 측의 주장이다' 이런 식의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었는데, 당시 촛불집회 100만 명이 모인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어제 친박단체 500만 명이 모인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할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위의 JTBC보도는 매우 ‘분석적’입니다. ‘논리적’입니다. ‘객관적’입니다. 그렇다면 JTBC의 보도내용은 ‘모범적’일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JTBC의 보도는 ‘아주 나쁜 뉴스의 표본’입니다. JTBC 뉴스에는 ‘공정성’과 ‘형평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3.1절 태극기 500만’을 비판하려면 그동안 광화문에서 벌어진 ‘촛불 200만’ 또는 ‘촛불 300’을 동시에 비난했어야 했습니다. JTBC 뉴스에는 ‘공정성’과 ‘형평성’이 없습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JTBC뉴스는 ‘분석적’이며, ‘논리적’이며, ‘객관적’입니다.

사람의 몸에 ‘칼’을 사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강도’입니다. ‘의사의 메스’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용됩니다. 반면에 ‘강도의 식칼’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그런데 ‘메스’와 ‘식칼’은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누가 칼을 사용하는가 입니다.

어론인도 기사(記事)라는 칼을 사용합니다. 언론인의 작성하는 기사가 얼마나 ‘분석적’, ‘논리적’, ‘객관적’ 인가하는 것은 언론인이 사용하는 ‘칼’이 어느 정도의 ‘날카로움’을 갖고 있는지와 동일합니다. 언론이 사용하는 칼이 ‘의사의 메스’인지, ‘강도의 식칼’인지를 결정짓는 것은 기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최순실사태에서 JTBC가 사용한 칼은 ‘의사의 메스’가 아니었습니다. 

JTBC의 ‘칼’은 어두운 밤 남의 집 담벼락을 넘는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칼’입니다.

2017년 3월 3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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