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마녀를 신고하고, 국회와 검찰이 고문하고, 촛불을 들고 환호하는 나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언론이 마녀를 신고하고, 국회와 검찰이 고문하고, 촛불을 들고 환호하는 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미디어포럼(2017.2.12)

2월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태극기 집회 무대에 한 중년의 신사가 올라와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래와 같은 취지로 말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마사지업소 주인이 아닙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운동기능회복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저를 마사지업소 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운동기능회복과 마사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는 지난 1월 9일, 국회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집요하게 그가 마사지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윤선 씨가 찾아와서 자주 마사지를 했다”는 자백을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마사지업소의 주인이 아니며, 조윤선 씨를 본 일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국회의원은 “당신은 위증죄로 1년 징역을 살 수 있다”고 협박 했을 때 그는 “징역 10년을 살아도 좋다. 하지만 나는 마사지를 하지 않았고, 조윤선 씨는 본 일도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위의 중년신사 이름은 ‘정동춘씨’ 입니다. 그는 그가 주장한대로 마사지숍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스포츠재활센터 소장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2016.10.30.) 그를 “최순실 마사지 센터 원장”으로 소개했으며 “최순실씨 소개로 K스포츠 이사장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2016.9.20)는 “단독 /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YTN(2017.1.9.)은 그가 국회청문회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운동기능회복 센터는 마사지숍이 아니라는 증언을 할 때 그의 얼굴 밑에 커다란 자막으로 “뻣뻣한 정동춘 ‘마사지 안했습니다’.” 라는 자막을 방송했습니다.

중앙일보(2016.10.30는 “마사지 센터장 ‘정동춘’ 최순실 소개로 K재단 이사장”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왜 언론들은 ‘운동기능회복 센터’를 ‘마사지숍’으로 바꾸어서 보도를 했을까요?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형편없는 사람이고 이처럼 보잘것 없는 인물을 최순실 씨가 추천했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치고 많은 논문을 쓴 운동기능회복 센터 소장을 아주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드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아냈습니다.

‘마사지’ 입니다. ‘마사지’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이고 음습한 이미지를 활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에 이용할 희생자를 선정합니다. 다음은 희생자에게 누명을 씌워 고문합니다. 그리고 이 고문에 국회의원도 가담합니다. 이 고문과정은 TV로 중계됩니다. 희생자를 잔인하게 고문 할수록 그들이 목표로 하는 더 큰 희생자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의 초상권, 인권, 인격 따위는 무시됩니다.

TV를 통해 이 고문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중세유럽에서 마녀를 사냥할 때 고문을 합니다. 희생자는 자신이 마녀임을 자백할 때 까지 고문을 받습니다.

자백을 하면 그 다음 순서는 화형(火刑)입니다. 희생자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고문을 받다가 죽거나 자백을 하고 화형을 당하거나 입니다.

언론이 마녀를 신고하고, 언론이 국회와 검찰을 고문에 합류시키고, 언론이 촛불시위대를 마녀 화형장에 불러내는 나라, 이런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2017년 2월 12일
미래미디어포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