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여론과 타협의 대상 아니다
역사는 여론과 타협의 대상 아니다
  • 맹세희 논설위원
  • 승인 2017.02.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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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교과서의 후퇴를 바라보면서

▲ ⓒ뉴스타운

국정 역사 교과서의 최종본이 31일 공개됐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명칭부터 후퇴했다. 추진동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쯤 되면 추진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 이는 이미 국정화 자체를 논란거리 만드는 걸 보면서 짐작했던 일이다.

왜 국정화 프레임에 갖혔을까.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데 대한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것부터 소홀했던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와 공표로 긍정적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실패했다. 국정화 자체가 시비거리가 되게 만들었다. 졸속추진의 결과였다.

시작부터 허술했다. 검인정 교과서들의 문제점을 먼저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드러냈어야 했다. 정상적인 한국인들이라면 그런 교과서를 방치하자고 할 리가 없었다. 대국민 설득과정이 잘 준비되었더라면 반대 논란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을 것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민심의 큰 바다에서 돛에 바람을 안고 힘차게 출범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여론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자체보다 박근혜 정부가 일을 참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중차대한 일을 왜 저렇게 밖에 못하나. 그런 안타까움이었다. 논란과 반대가 예상되는 정책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정당한 정책이라도 우리 현실은 반대를 위한 반대자들이 상존한다는 걸 외면했다. 결국 그들의 국정화 프레임에 휘말렸다. 친일과 독재로의 회귀인양 오도되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표현도 못하고, 18년이라는 장기통치기간 이룬 수많은 업적을 언급하지 못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싶은 세력의 입장이다. 왜 이 나라의 국민의 의식이 자부심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시각에 의해 오염되어져야 하나. 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공적 역사를 죄악시 하지 못해 안달인가. 그것은 적의 시각일 수 밖에 없다. 역사학계에 종북적 견해를 가진 세력이 포진하고 있다는 의혹은 근거없는 것이 아니다.

'역사교과용 도서 다양성에 대한 특별법(일명 국정교과서 반대법)'도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아예 금지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비민주적인 것이다. 자기들의 시각만 되고 반대시각은 금지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들의 비논리적 비민주성과 이중잣대는 그것뿐이 아니다. 5.18민주화 유공자 명단 공개도 거부하면서 국고지원을 받고, 전교조 명단 공개도 거부하는 사람들이 무슨 논리로 국정교과서 집필진의 명단공개는 요구하는가.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 만큼 아무데나 독선적이고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도 없다.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면서 세력을 확장해 놓고, 이제 크고 나니 그 논리는 쓰레기통에 거침없이 던져버린다. '나는 정의고 너는 악'이라는 이분법 말고는 없다.

자신의 오류 가능성은 부정하고, 상대의 시대적 상황적 불가피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비민주적인 그들이다. 민주적인 다양성의 역사교과서를 만든답시고 94년 국정 교과서를 폐기하고, 전교조를 중심으로 이 나라를 부정하는 역사관을 우리 아이들 의식 속에 심어주어 사회를 헬조선으로 만들어 놓은 그들이다. 온통 자기부정 의식으로 가득찬 루저들만 양산해 놓았다.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인간성과 인격의 해체다. 해체된 인격을 가진 구성원을 가진 사회가 어떻게 건강할 수 있나. 헬조선은 그런 인성이 모여진 결과지, 여기가 헬조선이라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앞세대는 최악의 열악한 조건에서 이만큼 살도록 만들어왔다. 최소한 그들에 대한 감사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라도 배울 수 있는 교과서가 나와야 한다. 인간의 조건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면 설령 국정이라도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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