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독일 현지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차기 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너무 쉽게 접근하려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등 유럽연합(EU)는 기대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선거 과정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대한 축소를 주장하면서 러시아와의 융화정책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향후 미국-유럽연합사이의 안보관계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 차기 대통령 정권이 시리아 정세 등을 둘러싸고 미국-유럽과 서로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는 트럼프 공약에 대해 “러시아가 국제적인 규범에서 벗어났을 때에는 맞서 주기를 바란다”며 트럼프의 급속한 러시아 접근을 견제했다.
독일 등 유럽연합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러시아와 대립해 NATO의 활동과 대(對)러시아 제재로 미국과 유럽연합의 결속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트럼프가 당초 공약한 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과 긴밀한 관계 개선으로 나아갈 경우 우크라이나, 나토, 시리아 등의 각종 국제문제에서 그동안의 미국과 동맹 혹은 우호 관계 국가들과의 기본적인 틀이 삐걱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시리아에서의 이슬람 수니파 과격파조직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 소탕에서 러시아와 연계할 생각을 나타내고 있어,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에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미국 간의 보조가 흐트러진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와의 사이에 “매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트럼프 당선자가 러시아와의 이해 계산에 기초한 ‘흥정’에 응한다면 시리아 내전 등의 해결은 한층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대미 관계는 독일과 유럽 외교의 기축이라고 지적하고, 대러시아 외교와 난민 정책으로 주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트럼프 당선자와도 “양호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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