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건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 ⓒ 뉴스타운^^^ | ||
고 건 전 국무총리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의 ‘범민주세력대통합론’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15일 SBS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에 출연, “우리 정치가 지금까지 편가르기, 나누기 정치에 치중해 왔는데 앞으로는 통합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김근태 전 장관이 제안한 범민주세력 대통합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같은 날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출마선언문을 통해 “분열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분열은 양심세력의 패배와 역사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거듭 ‘범민주세력대통합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쯤 되면 고 전 총리와 김 전 장관의 손발이 너무나 ‘척척’잘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고 전 총리는 이에 대한 동참 여부를 묻는 물음에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정치적 입장을 표명할 때 신중하다 못해 답답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이런 정도로 언급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어떤 내막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상황으로는 그 내막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이미 고 전 총리와 김근태 전 장관의 연합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바로 새정치연대의 장기표 대표다. 장 대표는 지난해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도를 끝장내려면 역설적으로 지역연합이 불가피 하다”며 ‘고 건+김근태+민주당+국민중심당’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장 대표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영남권의 20%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따라서 필자는 그가 말하는 지역연합이 단순히 DJP연합(민주당과 국중당 연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권까지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필자가 장 대표에게 “그렇다면 수도권과 영남권의 지분을 위해 한나라당의 일정 세력이 흡수돼야 한다는 뜻이냐”고 물었으나, 그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물론 필자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나 장 대표는 고 전 총리와 김 전 장관 두 사람 모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두 사람의 연계고리로 나설 경우, 이는 전적으로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민주당과의 통합을 원치 않는다는 노 대통령과 범민주세력대통합을 주창하는 김 전 장관이 먼저 갈라서야 하는 데 과연 그런 일이 발생할까? 노 대통령의 탈발 발언이 혹시 그 전주곡은 아닐까?
아무튼 ‘고 건+김근태+소DJP 당’ 탄생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