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6일 ‘제 5차 핵실험’ 실행 가능성과 관련, “전면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연합(ASEAN,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이 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최근 인권침해라는 이유만으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대의 적대행위이며, 우리와의 공존을 거부해 대화의 문을 닫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또 미국과의 대결자세를 선명하게 하는 한편으로 일련의 외교 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연출하며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을 누그러뜨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에 보란 듯이 리용호 외상의 어깨를 만지는 등 북중 관계에 훈풍이 부는 양 연출을 하기도 했다.
이번 ARF에서는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집결했으나, 리용호 외무상이 개별적으로 회담을 한 것은 유일하게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 뿐이다.
한편, 지난 25일 리용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조-중(북-중) 관계를 끊임없이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평양 출발시에는 중국의 북한 대사의 배웅을 받아 왕이 외교부장과 같은 비행기로 쿤밍을 거쳐 라오스에 도착하고 또 같은 호텔에 묵는 등 마치 미리 의논한 것처럼 중국과의 친밀함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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