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되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의 지약 포럼(ARF)에서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역시 이 포럼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방관을 만나, 왕이 외교부장은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내 지상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과 한국 간의) 신뢰에 해를 끼쳤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한국이 양국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들어보아야 한다”며 한국 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은 처음부터 사드 배치를 줄기차게 반대해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 8일 한국 내에 사드 지상배치를 결정하고 13일에는 경부 성주에 배치한다고 최종 결정한 이후 이번이 첫 회담이다. 중국은 한국 내 사드 배치는 그 레이더로 중국 내륙부에 위치한 군부대를 감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그러나 중국 역시 동북 3성 한국은 물론 일본 전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레이더는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배치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은 주권국 한국에 대한 내정간섭의 성격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자국 중심의 외교정책이 한국국민들로부터 더욱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의 중심에 중국 자신들이 서 있다는 폐쇄적 인식으로 이웃국가 특히 한국을 얕잡아보는 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태도를 누가 이해해 줄 수 있겠는가? 중국이 오랜 세월동안 6자 회담(의장국이 중국) 등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했더라면 한국 내 지상 사드 배치는 당초부터 필요하지 않은 사안이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사드 배치의 목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의 안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중 관계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북동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5차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중국이 노력해 주고, 강행 시에는 더욱 강력한 제재에 동조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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