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 ‘비탈리 만스키(Vitaly Mansky)’ 러시아의 영화감독이 평양의 8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상영된다.
이 다큐 영화 ‘태양 아래’ 상영은 27일 수요일부터 서울 신촌 메가박스 등 3곳, 부산, 충청, 경기,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 9개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당초 러시아에서도 상영하려 했으나 북한의 강력 상영 중지 요청 등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하게 됐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시사회에서 30분간의 길이로 편집 영상을 상영했다.
만스키 감독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포스터에 “진미야 행복하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행복마저 조작된 북한의 민낯을 보고, 한국 사람들이 동족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 당국이 약속했던 1년 내 90일 동안 촬영하기로 했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상황”, “촬영 분을 매일 확인했던 북한 당국의 검열을 따돌리고 영상을 숨겼던 이야기”, 그리고 “영화 공개 후 러시아와 외부의 압력 등으로 영화 공개의 어려움”을 전했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서 편집 상영된 다큐 영화 ‘태양 아래’에서 주인공 소녀 8살 짜라 소녀 ‘진미’에게 소년단에 입단한 소감을 물었을 때,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좋은 것’있으면 생각해보라는 질문이 나오자 ‘잘 모르겠다“면서 생각나는 것은 ’선전‘ 즉 김정일, 김정은 장군만을 생각해야 한다며 달달 외웠던 선전문구만을 토해내듯 말하는 장면이 바로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담아낸 것이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진미가 자신의 삶을 떠나 국가의 큰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촬영 당시 이 장면이 마지막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 다규 영화의 특징은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가 태양절을 앞두고 소년단에 입단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으며, 보통은 작품 제작단계에서 편집되는 준비과정들을 모두 담고 있어 북한당국이 영화 제작에 어느 정도나 관여하고 조작하려고 했는지 그 실상이 낱낱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스키 감독은
* 기자와 식당봉사원이었던 부모는 공장 노동자가 되어 있고,
* 고층 아파트로 바뀌어 있는 주인공 진미 가족의 모습.
* 밥상이 있는 부엌 찬장에는 흔한 식기 하나 없고,
* 텅 빈 장롱에 칫솔 하나 없는 화장실 등 모든 것이 조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촬영 방법까지 일일이 결정을 해야 하는 북한의 악조건 아래에서 그 모습을 이용해 다큐를 찍은 과정까지 영상화 했다며, 사사건건 지켜보고 있는 북한당국이나 지도자를 의미하는 ‘태양’과 그 아래 거대한 세트장이었던 평양의 이야기를 ‘태양 아래’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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