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인터뷰 (16) - BL 만화 'iching(이칭)'의 비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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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인터뷰 (16) - BL 만화 'iching(이칭)'의 비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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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 만화 iching(이칭), 피너툰 ⓒ뉴스타운

1. 피너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연재 제의를 처음 받아 본 플랫폼이어서 플랫폼이어서 몹시 설렜습니다. 담당자님과 웹상에서의 접촉 밖에 없었지만 몹시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 만화가가 된 후 주변의 반응은? 

걱정 반 환호 반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동인지를 내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주변에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많은데,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앞으로 동인 활동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2차 창작이 아닌 저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응원해주는 분위기여서 기뻤습니다.

3. '비프'라는 닉네임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저의 동인 활동 닉네임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존 닉네임은 돼지고이였는데 이번엔 소고기로 바꿔 보고 싶었어요.

4. 『ICHING』은 오컬트를 소재로 갖고 있는 웹툰이잖아요. 오컬트에 관해 작가님 개인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귀신이라든가 주술이라든가 저는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종 픽션 매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실제로 오컬트 안의 모티브는 시각적인 면이 풍부하기 대문에 좋아합니다. 사실 제 만화는 오컬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오컬트를 매개로 만나서 연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꼭 오컬트가 아니어도 요리, 스포츠, 기타 등등 다른 소재로도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BL 만화 iching(이칭), 피너툰 ⓒ뉴스타운

5. 웹툰의 타이틀이기도 한 중국의 주역 '이칭'이나 작품 내 등장하는 분신사바 같은 오컬트 문화는 서구권보다는 동양 오컬티즘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만 캐릭터와 작품 배경을 서구권으로 잡으신 이유가 있나요? 

캐릭터와 작품이 서구권인 이유는 제가 서구권에 살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많이 보지만, 역시 제가 피부로 경험해 본 것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칭의 주인공들은 성적 지향성이 개방적인 곳을 배경으로 행동하는데, 만약 배경이 한국이었다면 이 점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청소년 관람가여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겠지만요. 작중에서 나온 위자보드는서구권에서 많이 나오는 소재입니다. 중국 음식점이 배경이 된 이유는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도시가 여러 다양한 문화권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어요. 물론 이것과는 별개로 저는 동아시아 문화 고유의 색감, 장식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6. 본인의 작품 중에 최애캐는? 

화마다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내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정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중 한 명인 딘의 여자친구로 나왔던 '에린'이라는 캐릭터는 처음에 출연시킬 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사건들 속에서 더 정교하게 변해가며 이기적인 모습이나 딘에 대한 애증을 묘사하게 되면서 캐릭터 스스로가 입체적으로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이 가장 재밌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리스입니다. 연재 전에는 잘 안 그리는 타입이었다 보니 더 재밌는 것 같네요.

7.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나 작품은? 

롤모델은 잘 모르겠고 저는 BL 작가 중에서는 '요시나가 후미', '후지야마 효우타'를 좋아합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경우에는 큰 굴곡 없이 덤덤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의표를 찌르는 연출이 참 좋습니다. 기법적인 것 이외에도, 점점 진화하는 사회 속 소수자나 여성의 입장이 작품에 반영되는 등 작가 본인의 고민이 잘 녹아 나와서 좋아요. 후지야마 효우타 작품은 공수의 밸런스가 제 취향에 맞네요. 그 밖에 장르는 다르지만 '마루오 스에히로', '후루야 우사마루'같은 고어 탐미 계열도 좋아합니다.

▲ BL 만화 iching(이칭), 피너툰 ⓒ뉴스타운

8. 현재 작품 말고 해보고 싶은 장르는? 

판타지를 해보고 싶습니다.

9. 본인의 작품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걸로? 

인물들을 볼 수 없고 음성만 나오는 라디오 드라마로 접해보고 싶습니다. 시각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소설에 가까운, 머릿속에서 상황을 그려낼 수 있는 매체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저도 작업을 하면서 라디오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 편이라 이쪽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작 단계에서 스크립트에 맞춰 내레이션이 추가로 생길 것 같은 점도 흥미롭고, 성우 캐스팅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10. 같은 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작품은 자기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봐도 재미없는 작품은 남도 즐기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응원으로 자라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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