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 본회의는 17일(현지시각)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68)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에서 전 의원 513명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342명이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상원에 상정될 것이 분명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회계를 분식하기 위해 연금과 실업보험 급부 등을 국영은행이 대신하도록 한 것과 국영석유회사 피트로브라스(Petrobras)관련 부패 스캔들 등이 문제가 돼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받고 있다.
이날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자 집권 여당 노동당 의원들은 표결 종료를 지켜보지 않고 ‘일시적인 패배’라고 인정했다. 상원에서의 표결은 5월 중순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원 81명의 의원 가운데 과반수인 41명의 탄핵안 찬성이 이뤄질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길게는 6개월 동안 대통령직이 정지되며, 테메르(Temer)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두고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상원 81명 가운데 44명이 이미 탄핵재판 시작에 찬성하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권 여당 노동당 측은 탄핵안을 저지하기 위한 치열한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원에서 탄핵 재판이 시작될 경우 3/2에 해당하는 54명이 찬성을 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실직하게 되고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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