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인터뷰 (6) - 기쁨과 슬픔을 그리는 작가, '일상로맨스' 리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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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인터뷰 (6) - 기쁨과 슬픔을 그리는 작가, '일상로맨스' 리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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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너툰 웹툰 만화 일상툰 리아 일상로맨스 ⓒ뉴스타운

일상툰은 꼭 밝고 경쾌해야만 할까?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표현하는 게 일상툰의 매력이지만, 사람의 삶이라는 게 매일 좋은 일, 재밌는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네 일상에는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런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일상툰은 없을까? 있다! 여기 작가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기록으로 남겨 놓은 일상툰이 있다. 리아 작가의 『일상 로맨스』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1. 피너툰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제가 구독하던 존잘님이피너툰에서 연재한다고 하셔서 피너툰웹툰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피너툰에서 "리아님 연재해보지 않으시겠어요?"라고 연재 제의 메일이 온 거예요! '존잘님과 같은 곳에서 연재라니!'하면서 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메일을 받았답니다. 바로 오케이 했죠.

기쁘면서도 걱정이 컸어요. 해외에 거주하는데다가 민감할 수도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그렸기 때문이에요. 다행스럽게도 담당자님께서 편의를 많이 봐주셨어요. "이대로가 좋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어디서 날 받아줄까?' 싶기도 했던 작품이거든요. 제 삶이 평탄한 편이 아니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걱정해 줬고요. "네 삶만큼 드라마틱한 삶이 어디 있겠냐?" "네가 말하는 것들이 날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속 시원하지만 네가 걱정되기도 한다.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같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특히 '면접 에피소드(일상로맨스 18-19화)' 이후에 "너 그 만화 작가라는 거 숨겨야 하지 않을까, 회사들은 좋아하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듣고 공식연재는 포기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피너툰에서!! 세상에!! 이대로도 괜찮다니!!

"자유롭다" 이 단어만으로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셨던 느낌이 기억나네요. 헤헤. 연재 제의에서 하셨던 말씀 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구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방식으로"였어요. 피너툰!

▲ 피너툰 웹툰 만화 일상툰 리아 일상로맨스 ⓒ뉴스타운

2. 만화가가 된 후 주변의 반응은? 

"음~ 역시 될 줄 알았어! 대단해!"라고 말해줘서 너무 기뻤어요. 친구들이 매번 제 걱정을 많이 해줬거든요. 연재 결정이 나자마자 달려가서 말했더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너는 당연히 될 사람이었다고 말해주는데 순간 눈물이 날 뻔... 생각해 보면 제 노력만 담긴 게 아니잖아요. 친구들의 응원이나 얘기까지 전부 담겨있던 일상 로맨스이기에 정식 웹툰이 된 거잖아요? 주변에서 그만큼 챙겨주고 신경 써 줬기에 만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본인의 작품 중에 최애캐는? 

최애캐.. 하하 일상물이다 보니 누구 하나 빠지면 섭섭할 것 같아서... 음 다 좋아하는 걸로! 아, 저 괴롭힌 사람 빼고! (이거 특정 인물로 얘기하면 특히 S모씨가 번역기 돌려본 뒤에 엄청 삐질 것 같은데요!)

4.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작품)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가 너무 많아요. 제가 잡다한 장르를 좋아해서요. 그래도 꼽자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솔직한』이란 작품의 모토가 되는 작품이 있어요. 아트 슈피겔만 작가님의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에요.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했던 『십시일반』이란 책 또한 제게 쇼크를 줬던 작품이에요. 두 작품 다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

▲ 피너툰 웹툰 만화 일상툰 리아 일상로맨스 ⓒ뉴스타운

5. 일상툰이기에 소재 고갈이 가장 큰 스트레스일 것 같은데요. 소재를 얻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일단 제 일기장을 봐요.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기록해야겠다라고 생각되는 일은 무조건 기록하거든요. 보면서 과거의 저에게 하이킥을 날릴 때도 많고, '이런 일이 있었지'하며 기억을 되새기기도 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차차 독자분들과 그 내용을 풀어가려고 하기 때문에 소재의 고갈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소재가 될 만한 일이 계속 생기기도 하고요.

6. 일상로맨스는 한국 여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달고 쓴 경험을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어, 주로 여성 독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님이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음, 딱히 여성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없어요. 사실, 여성이나 남성이나 그냥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성별로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어요! 그냥 같은 사람으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 성별이나 나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들에게 늘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나답게 산다는 것은 엄청나고 굉장한 것이니까, 모든 분들께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수고 많으시다고 손뼉 쳐드리고 싶어요.

7. 현재 작품 말고 해보고 싶은 장르는? 

음, 1930년대 배경의 수호 부대 이야기 같은 거? 헤헤 장르 설명이 어려웠나요? 1930년대 개화기를 배경으로 조선 탈춤 레인저!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예전에 봤던 '각시탈'이란 드라마가 기억에 오래 남아서인가 봐요. 제가 1930년대를 정말 좋아하기도 합니다. 1930년대의 복잡한 전쟁, 문화의 충돌, 급격하게 변해가는 의상 트렌드가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뱀파이어 로맨스 물도 해보고 싶네요.

▲ 피너툰 웹툰 만화 일상툰 리아 일상로맨스 ⓒ뉴스타운

8. 본인의 작품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걸로? 

음... 평범하게 메신저 스티커 같은 거 괜찮지 않을까요? 동생과 메신저로 대화할 때 제 만화 중 일부 표정 같은 걸 이모티콘으로 쓰는데 동생이 꽤나 좋아하거든요. 하하. 그거 말고는... 평범하게 삽화 느낌으로 여... 엽서나 다이어리? 

9. 같은 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히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해야 할 것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은 일들도 모두 경험이 되거든요. 경험은 아이디어를 주고 변화를 주죠.

저희 교수님이 해주신 말이에요. 제가 방황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방황, 방황이라, 그게 네 캐릭터인가 보구나. 하고 싶은 만큼 하되 해야 할 것도 잊지 마라."라고 하신 게 바탕이 되어 지금의 『일상 로맨스』 그림체가 만들어졌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제 삶의 이야기였고 해야 할 것은 제 그림체의 정립이었던 것 같아요. ( 전 제 그림체를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당시엔 교수님의 끊임없는 과제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하기 싫었는데, 하다 보니 왜 제게 그런 과제를 주셨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미술 전공자긴 하지만 만화 전공자는 아니에요. 하하... 교수님이 만화 수업도 들으라고 할 때 들을걸!!!

10.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슬펐던, 또 기뻤던 얘기를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만큼... 기쁜 게 없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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