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이 왜 이런가. 꽃놀이패를 들고 황금 방석에 앉아 있어도 시원 찮을 판에 집안싸움으로 시끄럽다. 국민들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건 말건 알바 아니다. 4.13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애국보수들은 나라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데 새누리당은 태평세월이다. 아니 태평세월을 넘어 망조가 들것 같다. 계파 간 갈등이 개인감정으로까지 치닫고 있으니 표 떨어지는 소리가 우수수 들린다.
이러다 보니 우파 진영에 또 다시 '10년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마치 10년 마다 한번 씩 병이 발작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지금의 내홍은 심각하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충돌직전까지 와 있다. 때문에 당 내부는 물론 우파 진영에서 4·13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물 건너 가고 있다는 우려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크고 작은 잡음 중에 손가락질 받는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핀잔을 주고 있다. 윤상현 의원의 욕설 파문에 이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김무성 대표 공천 보류 결정에 따른 내홍은 지금 봉합 못하면 땅을 치고 통곡할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무소불위 처럼 보인다. 이한구 위원장의 전횡이 독재를 연상케 할 정도다. 적어도 공관위원장이 당 대표 위에 있을 수는 없다. 대표에 대항해서 사생결단식으로 충돌을 자초하는 것은 모두가 죽는 일이다. 최대한의 예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거만한 행동과, 똥고집,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을 거북스럽다.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를 음으로 양으로 지지하고 방패막이를 했던 애국보수세력들의 원성이다.
당 대표에 관한 사안까지도 공관위원장이란 이름으로 독선적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공관위원장은 말 그대로 공천관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전횡을 휘두르고 마치 긴 칼 찬 장수 마냥 칼을 마구잡이로 흔들면 당이 죽고 자신도 죽는다는 것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지난 2008년에 행해졌던 이른바 '친박학살'에 빗대 마치 지금은 앙갚음의 '비박학살'을 하는 것처럼 보여지면 안 된다.
솔직히 친박학살의 피해자는 지금 새누리당에 있는 친박들이 전부가 아니다. 친박을 자처하는 상당수는 친이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친박의 가면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진박이니 뭐니 하는 해괴한 명칭들이 생겨 나왔고 이를 선거마케팅에 사용하는 꼴불견까지 연출했다.
진짜 친박은 따로 있다.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외곽에서 고군분투하다 이명박 정권에 밉보여 정치적 학살과 보복을 당한 1,000여명의 전사들이다. 이들은 여전히 사면복권의 빗장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묵묵히 변하지 않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안겨준 이 정부를 마치 자신들의 공로인 것 처럼, 친박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떡 주무르듯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쥐락펴락하니 속병이 안 생기겠는가 말이다.
현 시점은 당내 갈등 증폭을 빠른 시간 내 차단하는데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이러 다가는 180석 확보라는 목표 달성은커녕 과반 의석 확보도 어렵다. 곳곳에서 비관론이 화산 처럼 분출하고 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나라는 다시 시끄러워 진다. 여당으로서의 존재감 유지와 현실적으로 정국을 장악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 망가지면 여당존재자체가 필요 없는 것이다.
필자도 한 때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17대 총선 당시 120석으로 주저앉았던 시절의 악몽이 자꾸만 밀고 올라온다. 비관론을 넘어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여대야소' 구도가 무너지면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은 혼란으로 끝날 것이다. 야당에 발목이 잡혀 각종 개혁 정책은 물 건너 가게 될 것이고, 곧바로 청문회 정국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선 정국도 한랭전선을 맞게 된다.
무조건 상대를 불신하기 보다는 아무리 험난한 문제라도 머리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내려는 성숙된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큰 고배를 마실 것임을 경고한다. 벌써 7부 능선을 넘어 선 '10년 위기론'을 이쯤에서 붙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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