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느 날, 네이버 완결 웹툰을 보다가 재밌는댓글을 봤다. "이런 좋은 만화를 유료화 시키다니 네이버는 양심이 있느냐"라는 거였다. 이 댓글은 '좋아요'가 3천 개도 넘게 눌린 베스트 댓글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콘텐츠에 돈을 쓰는 걸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게임, 책, 만화, 음악, 영화 같은 문화콘텐츠는 마음만 먹으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게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하여 괜찮은 건 절대 아니다. 이런 나쁜 생각 덕분에 콘텐츠 산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무형의 재산물로서 저작권은 제작자에게 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자가 무료로 작품을 공개하거나 배포를 허용하지 않는 이상, 무료 이용, 배포, 다운로드는 불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행동이 불법이라는 인식 자체를 잘 못한다. 법적 처벌을 받을 확률이 적다는 이유, 남들도 다 하는데 나 하나쯤 무료로 소비한다고 별 일 있겠냐는 생각, 그리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돈 주고 이용하는 건 바보짓이라는 생각 탓이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어둠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일은 콘텐츠생산자와 콘텐츠 산업을 죽인다.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만들고 배포하는콘텐츠가 유료로 소비돼야 생활이 보장되고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콘텐츠가 무료로 소비되면생활이 보장되지 않기에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고, 그로 인해 창작활동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창작자가 밤낮없이 일해 피땀 흘려 만든 작품이 무료로 시장에 나돈다면, 생산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의욕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콘텐츠 생산자를 위해서라도, 아니 더 좋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라도 콘텐츠는 유료로 결제하는 게 좋다. 콘텐츠는 제작자의 땀과 피, 혼이 섞인 결과물이다. 그런 결과물을 불법으로 이용하는 건 제작자를 죽이는 일이다. 당장 콘텐츠를 유료로 소비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콘텐츠를 유료로 결제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님을, 그리고 콘텐츠를 정당하게 구매해야 제작자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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