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는 딴지 수완상을 제정하라!
딴지일보는 딴지 수완상을 제정하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03.03.02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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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최내현 편집장의 주장에 '딴지'를 걸어본다

딴지일보 최내현 편집장은 딴지일보 99호에서 흔히 그들이 잘 쓰는 표현으로 "엽기 발랄한" 필봉을 휘둘러 본 기자를 "아햏햏"하게 만들었다. 본 기자의 정신이 "아햏햏"하여 제대로 된 글이 나올지 모르나 정성을 다하여 최 편집장의 글에 "딴지"를 걸어보도록 하겠다. 긴장하시라!

개구라 건설 vs 난몰라 석유
 

 
   
  ▲ 딴지일보의 '똥꼬 깊쑤키'
ⓒ 딴지일보
 
 

최내현 편집장의 주장을 보면 "개구라 건설"이란 회사가 등장한다. 역시 국적은 한국의 숙적 일본.

이 개구라 건설의 회장 조카지마는 동경의 빌딩 몇 채 팔아 북한의 주요 사업권을 대거 인수한다. 주요 사업권을 몽땅 인수한 조카지마 때문에 한국은 발칵 뒤집어 진다. 조카지마 회장이 이끄는 개구라 건설이 북한의 주요 사업권을 몽땅 먹어버려 한국은 북한과 경제 협력을 하려 해도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큰 손해를 보게 된 것.

최내현 편집장이 위 일화를 제시한 것은 만일 현대가 사업권을 먼저 갖고 가지 않았다면 "개구라 건설"같은 회사가 번쩍 나타나 "민족의 이익"을 낼름 먹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최내현 편집장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단 반박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자.

일본에는 굴지의 석유회사 "난몰라"석유가 있다. 난몰라 석유는 어느 날 전체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그 이유는 이웃나라 한국의 "아무개"란 석유회사 때문. 이웃나라 한국의 "아무개" 석유회사가 "난몰라"석유의 판매를 위협해서 회의를 연 것이 아니다.

이웃나라 "아무개" 석유회사의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아 기름 저장소 하나만 팔면 그 돈으로 단번에 대주주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무개 석유회사는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의 석유회사이고 아무개 그룹의 핵심 기업이어서 아무개 석유회사만 낼름 먹으면 아무개 그룹을 통째로 먹을 수 있었다.

이런 근사한 찬스를 "난몰라"석유가 놓칠 수 있나? 난몰라 석유는 누가 행여 먼저 먹을세라 전 자본력을 총동원하고 우호적인 투자자를 동원해 아무개 석유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해 경영권을 가져가 버렸다.

이것이 밝혀진 다음날 한국의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 시민단체 등은 다 뒤집어 진다.

- 에너지 주권, 일본에게 뺏기다!
- 일본 정부의 협조없이는 에너지 정책 어렵다
- 국내 업체들 거대 일본 업체의 진출로 울상
- 국내 굴지의 대기업 아무개, 일본 기업의 "하인"

석유저장소 하나 팔아 수십 조원 짜리 대기업을 집어삼킨 난몰라 석유는 쾌재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한 나라의 초거대 대기업을 간단히 삼켰으니... 이런 비슷한 사건을 막기 위해 모 그룹 회장은 "배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 그룹 회장은 구속되었다.

최내현 편집장의 논리대로 한다면 최근 구속된 모 그룹의 회장도 풀려나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최내현 편집장은 현대도 국민에게 사과했고 정부도 사과했다고 한다. 그렇게 치자면 모 그룹 회장도 사과했다. 법 집행에는 형평성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북한이 자본의 힘에 굴복했다?

최내현 편집장은 북한이 돈을 받고 사업권을 넘겨 준 것을 갖고 "공산주의 국가" 북한이 "자본주의 국가" 한국에 "굴복"했다고 "공산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강변"하는 사람들이 "축하"해야 한다고 한다.

우선 북한이 과연 "공산주의 국가"인가? 일단 북한이 과연 "국가"인가에 대한 논의를 거쳐야 하겠으나 이것은 생략해두고,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치고는 희한하지 않은가? 공산주의 국가라면 적어도 골고루 배급해서 나눠먹고 사니 굶어죽는 이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자주"성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 누구에게 굴복을 했단 말인가? 김정일이 들으면 땅을 칠 일이다. "굴복"한 북한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는가? 동해안에 미사일은 왜 쏘는가? 하루 빨리 김정일에게 돈을 더 주고 "굴복"시킬 일이다.

최내현 편집장의 말대로 북한의 문을 열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편해진다면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좋은 일은 합리적인 절차에 맞춰 국민들의 견해를 수렴하여 결정되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최내현 편집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현대에는 이리도 관대하면서 왜 지금 구속된 모 그룹 회장의 변호는 하지 않는가? 그리고 딴지일보의 평소 논조를 참고하건대, 최내현 편집장 역시 열렬한 안티조선 일텐데 어찌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그리도 매정하단 말인가?

매수를 잘하면 탁월한 수완?

최내현 편집장은 매수를 잘하면 탁월한 수완이 있는 거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완있는 지도자"였다는 주장인데 국민들이 얼마나 그 주장에 동의할 지는 모르겠다. 최내현 편집장의 엽기 발랄한 글은 그 크라이막스를 향해 질주한다.

"북한에 대한 근거없는 불안감, DJ에 대한 반감을 악용해서 마치 이것이 무슨 큰 비리사건인양, 큰 파렴치 범죄라도 되는 양 오바하는 자들이여, 좀 조용히 하시라" (최내현 편집장)

이런 소리를 현대상선 소액주주들에게 가서 해 보라.

딴지일보는 "딴지 수완상"을 제정하라

북한과의 뒷거래 문제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차원까지 샅샅이 파헤쳐져야 한다. 국민이 모르게 함부로 북한과 뒷거래하는 것은 어떤 명분을 갖고도 용납할 수 없다. 사실이 정확히 드러난 후에 관련자들에 대한 조치를 확실히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면 특검제는 불가피하며 우선 수사대상은 정부와 현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딴지일보는 열심히 정부와 현대를 옹호한다고 했으니 부지런히 박수를 치도록 하라.

끝으로 딴지일보는 "딴지 수완상"을 제정해 매년 수여하는 것이 어떤가? 딴지일보의 명예가 구두약으로 빡빡 닦은 구두코처럼 번쩍 번쩍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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