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회의(시노드) 개막, ‘이혼, 동성애 문제’ 제대로 논의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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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회의(시노드) 개막, ‘이혼, 동성애 문제’ 제대로 논의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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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고위 성직자 ‘동성애자 커밍아웃’에 당혹

▲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복음 말씀은 개인주의와 율법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면서 이혼, 동성애문제 논의의 필요성을 말했다. ⓒ뉴스타운

전 세계의 가톨릭 추기경과 주교 등이 모이는 ‘세계주교회의(시노드)’가 3주간의 일정으로 바티칸에서 개막된 가운데, 그동안 가톨릭계에서는 금기시 되어 온 ‘이혼, 혼외 자들(People out of wedlock), 동성애’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어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노드(synod)를 위해 전 세계에서 추기경과 주교 300명이 모였다.

세계주교회의 개막에 앞서 가진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복음 말씀은 개인주의와 율법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가족문제인 이혼문제와 동성애 문제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가톨릭계의 전통적 인식에서 볼 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황은 이어 “대부분 선진 사회에서는 출산율이 매우 낮으면서도 낙태, 이혼, 자살 등 사회 환경이 오염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주교 시절에는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 입장을 취했으나, 교황이 된 이후에는 동성애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됐다. 단적으로 지난 9월 하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교황은 비공식적으로 아르헨티나 출신 동성애 부부를 만나는 등 따뜻한 시선을 이들에게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해 시노드에서는 강경 보수파의 반발에 보고서에 담아보지도 못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노드에서의 논의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특히 시노드 개막을 앞두고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바람에 바티칸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에 커밍아웃을 한 바티칸 성직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Krzysztof Charamsa, 43)신부로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나타나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고 이탈리아 중립계 조간신문 코리에레 델라세라(Corriere Della Sera)가 보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동성애자이며,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이라고 말하고, “평생 금욕생활만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이제 가톨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동성애자 사제는 행복하고 정체성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다”면서, 이번 고백으로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하여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세계주교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져 바티칸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교황청은 4일(현지시각)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가 “그의 고백은 매우 심각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신부의 종무를 박탈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그 신부의 커밍아웃은) 시노가 언론으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압력을 받도록 하려는 속셈”이라며 “카람사 신부는 앞으로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대학에서 활동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부는 종무는 박탈됐지만 신부의 자격은 남아 있다. 교황청은 앞으로 신부 자격 박탈 여부에 대해 계속 검토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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