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쿠바광장 미사 ‘이념을 섬기지 말고, 사람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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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쿠바광장 미사 ‘이념을 섬기지 말고, 사람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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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가난한 교회 원한다’

▲ ‘돈의 우상화, 한번 쓰고 버리는 문화, 즉 일회용 소비문화(throwaway culture)' 등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 청년들에게 “스스로를 열고, 꿈을 꾸라”고 촉구하고, “청년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하면, 이 세상을 다른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타운

* 아바나 혁명 광장 미사

역사적인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쿠바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각)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동했다.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포함한 수만 명이 참가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봉사는 절대 이념적이지 않다”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삶에 대해 말했다.

가급적 쿠바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을 삼가면서도 “이념과 이기주의적 행태”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며, “기독교인들은 신의 뜻에 따라 늘 개인의 바람과 욕망, 권력추구의지 등을 한쪽으로 치워두는 대신 가장 취약한 이웃을 돌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기주의와 같은 것에 유혹을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우리는 이념이 아닌 사람을 돕는 것이므로 봉사와 헌신은 절대 이념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 프란치스코 교황-피델 카스트로 회동

에이피(AP)통신, 영국의 비비시(BBC)방송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2012년 3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 당시 교황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화에 무게를 두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자신들의 신명을 담을 서적을 교환했으며, 교황은 최근 작성한 회칙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저술, 신학 책 두 권, 아르만도 로렌테 신부의 책, 그의 저술과 관련한 시디(CD)를 전달했고 카스트로 전 의장은 브라질 대표적 해방신학자 프레이 베투 신부와 자신의 대화를 담은 ‘피델과 종교’를 교황에게 답례로 증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아바나 성당에서 사제, 수녀, 신학생을 상대로 한 기도회에서 “신은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바란다”며 성직자들이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빈자와 약자를 돕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또 “부(Wealth)는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고, 우리의 가장 훌륭한 것을 빼앗아버렸다”고 지적하고 “교회로서는 나쁜 회계사가 좋다. 왜냐하면 그들이 교회를 자유롭고 가난하게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성직자들이 가장 작고, 가장 버림받고. 가장 아픈 사람들에게 예산과 관리를 집중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도하기도 했다고 미국의 시엔엔(CNN)방송 등이 전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리 작성한 원고는 보지 않은 채 즉석연설로 “제발 용서(Forgiveness)에 싫증을 내지 말고, 자비(Mercy)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돈의 우상화, 한번 쓰고 버리는 문화, 즉 일회용 소비문화(throwaway culture)' 등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 청년들에게 “스스로를 열고, 꿈을 꾸라”고 촉구하고, “청년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하면, 이 세상을 다른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 ’깨어나 일어나라“며 청년들에게 이와 맥을 같이하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 올긴(Houlguin) 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공산주의 섬에서 가톨릭신앙의 요람으로 알려진 쿠바 동북부 도시인 올긴(Houlguin)을 방문 미사를 집전했다. 이곳은 현재 라울 카스트로, 친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자라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가톨릭신자로 자라났으나 무신론자로 변하하고 1959년에 사회주의혁명을 이끌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께서는 우리의 선입견과 다른 것들을 생각하기 싫은 것들을 서서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우리를 변화할 수 있게 한다”며 “사회에 팽배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변화와 도전을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황의 미국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 인근의 메릴랜드 주 앤드류 공군기지로 도착,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폭스뉴스(FOX News)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직접 나갈 것이며, 백악관에는 붉은 양탄자(Red carpet)가 깔리고, 예포가 울리는 등 극소수 세계지도자에 대한 의전과 예우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은 23일에는 역대 교황 가운데 세 번째로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을 지난해 바티ㅌ칸에서 만난 적이 있다.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에 기후변화, 가난 및 소득불평등 문제, 미국과 쿠바 정상화 문제, 이란 핵 문제 등 여려 문제에 공통적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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