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Crimea)를 일방적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에 맞서 싸울 국제연합군 창설을 제안했다고 디앤에이(DNA),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을 비롯해 서방국가들이 다양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가하고 있어, 경제 침체 등 국제적으로 고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미국을 포함 서방국가들과의 일정 정도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 참석해 이 같이 제안하고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조직이 지배하는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테러리스트가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문화유산을 폭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반(反) IS 국제연합 결성체“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테러 및 과격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으며,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등에게 동일한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는, 현재로서는 IS에 대한 군사작전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답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IS가 세력을 확장하는 시리아 등지에서 헝가리, 독일 등 유럽 각지로의 대규모 난민 유입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기준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미국의 잘못된 정책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세력을 지원한 것이 IS조직의 확대로 이어졌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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