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일 오전 베이징시 중심부인 톈안먼(天安門, 천안문) 광장과 번화가인 창안제(長安街, 장안가)에서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을 실시하고,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대하만도미사일 ‘둥펑(東風, 동풍) 21D’ 등 신무기를 처음 공개하는 등 국내외에 중국의 군사력을 를 과시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승국’으로서 입장을 한껏 과시하고, 중국이 국제질서 구축, 세계평화에의 기여 등을 해 나갈 것을 표명했다.
이번 베이징 전승절은 다른 어느 때 행사보다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1949년 중국 공산당 정권 출범 이후 ‘항일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군사퍼레이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거대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세계의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고 지적하고 “세계 각국은 협력을 핵심으로 새로운 국제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영원히 패권,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 병력 230만 명 가운데 30만 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적 군사력에서 병력 수보다는 무기, 장비의 현대화를 통한 강한 군사력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승절 기념식에서는 시진핑 주석 왼쪽에는 장쩌민(江沢民, 강택민)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 호금도) 전 국가주석 등 역대 최고지도부 멤버 등 중국 전직 지도자들이, 오른 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 옆에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를 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국가수반의 대열에 끼긴 했지만, 줄의 거의 맨 끝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부부도 맨 앞 줄 5번째에 자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 러시아 등 30개국 정상급이 참석했고, 20여 개국의 정부 대표를 파견 약 50개국이 참가했다. 측히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14개국 대표들은 모두 참석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서방국가들은 한국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군사퍼레이드에서는 총 50개의 부대, 약 1만 2천 명의 병사가 참가, 인원수로는 최근년에 들어서 최대 규모였다. 또 40종류 총 500개 이상의 장비와 20종류 총 200대 가까운 군용기가 등장했고, 항모함재기 ‘젠(殲)15’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장비는 모두 중국산으로 84%는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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