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20일 거액의 뇌물을 받는 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링지화(令計画, 58) 전 부주석(공산당 판공청 주임)의 당적을 박탈하고, 당 중앙의 결정을 받고 최고 인민검찰원(대검찰청)은 그를 뇌물 수수혐의로 입건, 체포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링지화 전 부주석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 자신과 친척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고 당이나 국가의 기밀을 대량으로 불법 취득해 중국 공산당 규율에 어긋나는 당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고 당적조차 박탈했다.
링지화는 산시성에서 석탄 이권을 쥐고 업체들과 불투명한 유착이 지적되고 있으며, 산시성 출신자로 친목회 ‘산서회(西山会)’를 만들어 당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그의 장남도 2012년 11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같은 해 3월 고급차 페라리를 타고 베이징 시내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사망했고 같이 타고 있던 여성 두 명도 사망했다. 장남의 불상사를 알게 된 링지화는 당시 공안권력을 총괄자에게 청탁을 해 사건을 무마했다. 이 사실이 발각되면서 당 중앙 판공청 주임에서 정치국에 진입이 확실시 되었던 그는 그해 9월 통일전선 공작부장 자리로 쫓겨났다.
그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같은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파로, 한때는 최고지도부 자리에 진입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던 인물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가까운 전 최고지도부 인사 저우융캉 전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무기징역으로 판결을 내린데 이어 그의 출신처인 당 청년 조직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링지화까지 형사 처벌함으로써 권력기반을 공고화했다.
이번 리징화의 입건, 체포, 당적 박탈은 오는 2017년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인물을 ‘정적’으로 간주하고 미리 정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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