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 ‘제복향상위원회(制服向上委員會)’의 노래 가사 중에서 ‘자민당은 악(惡)의 근원’이라는 부분을 문제 삼아 일본 지자체에서 후원을 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헌법 제 9조(평화헌법) 개헌에 반대하는 가나가와현 야마토시의 시민단체인 “헌법9조 야마토회”가 지난 13일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이 자민당을 비방하는 노래를 불렀다며 후원을 한 시(市)와 시교육위원회가 앞으로 아이돌 그룹에 대한 후원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사실이 24일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토시의 한 담당자는 “후원은 특정 정당과 종교단체의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라면서 “이번 이벤트는 내용에서 시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후원 중단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헌법9조 야마토회’측은 “헌법과 집단적자위권에 대해 논의의 장소를 가지는 게 목적”이라며 “시는 후원 중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이벤트는 “청년과 국가 ; 스스로 생각하는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주제로 야마토시 보건복지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야나기자와 교지 전 방위상이 강연을 마친 후 아이돌 그룹 ‘제복향상위원회’가 탈(脫)원전,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주제로 한 노래 몇 곡을 불렀다고 한다.
이들이 부른 노래 가운데 한 곡의 가사 중에 “모든 악의 근원 자민당”이라는 부분이 있어 자민당의 야마토시 의원이 며칠 후 이 사실을 알고 “우리당을 비난하는 활동을 후원하는 것이냐?”며 야마토시에 항의를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제복향상위원회’는 메이저 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디그룹으로 그러나 쉽게 해체되고 마는 일본의 그룹 가운데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오는 수명이 긴 아이돌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교복이 예쁜 아이들이 뽑혔던 것이 시초가 되어 가수 그룹으로 발 돋음 하게 됐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범상치 않다. 노래 내용이 주로 반핵(反核), 반전(Anti-war),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 등 다양한 가사가 들어 있는 사회적 비판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노래 ‘악마, 야마다,TPP'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를 보면
“아~, 미국은/
엄~ 세계의 중심/
선진국이라고 일본도 따라하지/
이상적 생활을 찾으면서/
가난한 아시아의 현실을 잊고서/
속임수 문화 일본/
아이가 태어난다면 정말 밝은 미래가 있을까, 일본 !/"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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