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성명을 내고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위생상의 비상사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WHO 성명은 이어 “모든 국가가 예측할 수 없는 유행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감염확대방지를 위한 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는 16일 긴급위원회를 열고 중동발생 메르스와 한국 발생 메르스와의 차이 등을 검토하고, 한국 메르스 사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끝에 비상사태 선언을 보류했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WHO는 이 같은 비상사태 선언 보류 이유로 △ 한국에서 새로운 감염자수가 줄어들고 있고 △ 병원 외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확인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나아가 WHO는 도항과 무역제한 등의 도입도 권고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한국의 메르스 감염은 “경고”수준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쿠다 WHO 사무총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감염 확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각국의 경계를 당부했다.
17일 현재 한국의 메르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는 총 20명, 감염자는 162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메르스 감염자는 약 1,300명으로 이중 약 500명이 사망했다. 감영이 가장 심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50명 이상이다. 한국이 그 뒤를 잇는 순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WHO는 지난해 8월 서부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Ebola)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같은 해 5월에 소아마비 감영이 확대됐을 때도 비상사태를 역시 선언한 적이 있으나, 한국은 아직까지는 ‘비상사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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