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축구황제 펠레가 찾아왔다. 브라질 올림픽 홍보를 위한 특사자격이었다. 국제적 지명도에 콤플렉스가 있는 문 대표 측은 펠레가 나타나자 열렬하고 공손히 맞이했다.
"어서오십시요. 환영합니다. 먼길에서 오셨으니 앞으로 귀국 올림픽도 큰 성공이 있을 것입니다."
문 대표의 환영인사에 펠레도 미소를 가득 보이며 감사인사를 하였다.
"뜨거운 환영에 감사합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 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기적의 나라입니다.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은 하나의 전설이 된 스포츠의 기적이었지요."
환영 인사와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펠레에게 문 대표는 준비된 질문을 하게 되었다.
"룰라 대통령 성공의 원인은 무엇인가?"
"브라질의 21세기 비전은 무엇인가?"
"브라질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왜 브라질의 축구선수들은 여가 시간을 주로 춤과 노래로 시간을 보내는가?"
문 대표의 격식있고 내용있는 질문에 축구황제 펠레는 땀을 흘리면서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문 대표를 새삼 존경스럽다는 눈빛으로 외신기자들 앞에서 '문 대표는 한국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란 예언과 함께 축하'를 하였다.
행사가 끝나자 홍보담당 특별보좌관이 득달같이 들이 닥쳤다. 그는 문 대표에게 항의하듯 말했다.
"대표님. 아니 어떻게 '펠레의 저주'를 모를 수가 있습니까. '펠레의 저주'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친 전설이라니 까요."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축구황제 펠레의 방문은 당과 문 대표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척도이며 펠레의 인사는 하나의 외교적 수사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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