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 5월 어느날 홍보담당 특별보좌관이 큰 종이를 가지고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를 찾았다. 지난달 재보선의 참패 이후 깊어가는 당내 내홍과 도련님(노건호)의 막말 등 바람잘 날 없는(?) 당기류에 지쳐가는 문 대표는 특별보좌관을 보자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먼저 물어보았다.
"노(?) 특보. 이번엔 또 무슨 일이요? 요즘은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생각 난다니까."
문 대표의 피곤하는 기색에 보좌관은 마지못해 대답한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그렇잖아도 불편해 하실 것 같아서 보고를 망설이고 있었읍니다만 보다시피 시중에 워낙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요."
보좌관의 꺼리는 표현에 문 대표는 새삼 궁금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시중의 화제야 널리구 널린 거잖소. 박근혜 대통령도 찌라시 천국 이라고 말했다잖아?"
'찌라시'라는 말이 문 대표의 입에서 나오자 보좌관은 태도를 바꾸어 말했다.
"찌라시 라니오 보다 시피 요즘 화제의 영화 포스트 입니다. 수많은 개봉관에서 동시에 상영될 것을 생각하면 잠도 못잘 정도입니다."
보좌관이 대답과 동시에 들고있던 종이를 문 대표 앞에 펼쳐보였다. 종이는 다름아닌 문제의 영화포스트로 '종북들'이라는 제목의 화려한 군상들의 행진 모습이었다. 화면에는 김대중(DJ)과 노무현을 중심으로 종북인사들이 가득했다.
영화포스트를 보자 문 대표는 속으로 끄응하는 신음과 함께 한탄하듯 말했다.
"세상에나 이제는 영화까지 우리를 괴롭히다니?...."
문 대표가 차마 말을 잇지도 못하자 보좌관은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 못했다. 그리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어떡해야 할까요? 법무팀에 말해서 사법 조치를 할까요?"
문 대표는 보좌관의 말을 흘리듯 영화포스트를 찬찬히 보면서 말했다.
"그래요. 어떻게 현직 야당 대표가 주인공이 아니고 죽은 사람들이 주인공이지. 당장 서울지방법원에 '업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하라구 해. 망자 명예훼손도 함께하구."
문 대표의 지시를 노트에 적든 보좌관이 궁금한 듯 물었다.
"대표님. 망자 명예훼손 이라면 우리가 아니라 종가댁이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보좌관의 입에서 '종가댁' 이라는 말이 나오자 문 대표는 갑자기 생각난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이 친구야 그분들 댁은 배불러서 그런일 하겠냐구. 대신 우리가 해드려야지"
"? ! . . ."
다음날 새정치연합은 영화사를 법원에 고발하는 동시에 문제의 영화를 거론하며 박근혜정부의 문화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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