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4일 정례기자회견을 갖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관해 전쟁 중 노동자의 강제 연행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우려를 하고 있으며 등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은 유산등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역사 문제로 등재를 비판하는 한국과 보조를 맞췄다.
화춘잉 대변인은 일본에 중국 측의 우려를 “정시(正視)하고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의장국 독일)에도 “책임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처리”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신청한 23개 시설 가운데 2차 세계대전 중에 중국과 한반도 등에서 강제 연행된 노동자가 일했던 시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일본은 강제 연행 문제를 보고도 못 본척하고 있다”면서 “강제연행은 일본의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과 식민지 통치를 통해 일으킨 중대한 죄”라고 규정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의 합리적인 요구에 책임 있는 대응과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일 전쟁’ 당시 강제 연행 피해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중국 단체는 등재 대상인 하시마(端間)를 포함한 나가사키시(長崎市) 연안의 낙도에 있는 전 탄광에서 총 845명의 강제 연행 피해자가 고달픈 노역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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