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미국만 뒤따른다면 미래가 없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전략학회(中國國際戰略學會)’의 군 간부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형태의 대국관계 속에서 미국만 뒤따른다면 일본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5일 일본 자민당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 등 초당파 방중단과 회담에서 중국군 간부가 이 같이 말했다는 사실이 중일관계 소식통을 통해 알려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대외창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국제전략학회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강화하기로 한 ‘미일동맹’에 반발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즉 경제는 물론 안전보장 측면에서도 미국을 대신해 아시아를 주도하려는 시진핑(習近平)지도부가 미국과 일본의 분리를 노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중국국제전략학회 회장은 중국군 쑨지안궈(孫建国, 손건국) 부총참모장이며, 이 학회는 현역 및 퇴역 군인들 약 100명으로 구성돼 군과 정부에 정책 제언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기관과 교류를 통해 군사부문 방침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전략학회에서 중국군 간부는 “미국과 일본은 중국을 위협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동맹을 강화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미일동맹이 아니라 중국을 중시하는 새로운 중일관계를 구축해 갈 것인가”를 묻고는 “중국이 강해지는 것은 중일관계를 좋게 하는 일오 이어 진다”면서 “일본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의 안전은 아시아 인민이 지킨다”며 “아시아 운명공동체”건설을 제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학회에서의 군 간부의 발언도 시 주석의 주창과 맥을 같이하면서 일본이 (아시아의)역외국가인 미국군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 새 안보질서로 들어오면 중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 군 간부는 이어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은 (일본의) 태도를 계속할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도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중국군 간부의 발언에 대해 일본 측은 “중국 경제가 강해지는 것은 일본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안보문제는 별개다”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무리한 진출이 미국과 일본 등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반론과 함께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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