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997년 6월의 기백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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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97년 6월의 기백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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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김대중 노무현과 친노종북 탄압에 굴복하고 길들여졌나

17일자 조선일보는 “이완구씨가 마침내 총리로 인준됐다. 인준 싸움에서 그가 승자라면 패자(敗者)는 언론이다. 그가 청문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했다는 발언은 이 땅의 기자들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했다.”라는 사설을 실었다.

한국일보 기자가 이완구 의원이 기자들 몇 명과 밥 먹는 자리에서 여담으로 한말을 몰래 녹음하여 새민련에 제공한 것을 폭로한 내용을 조목조목 곱 짚어 가면서 언론(신문)의 구겨진 모습을 ‘시일야방성대곡’ 조로 자탄하는 글이다.

우리나라 유수의 메저신문의 중량급 원로 언론인으로서 마땅히 있을 수 있는 감회를 가감 없이 ‘역사의 초안(草案)(first draft of history)’을 적는 심정으로 쓴 글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왜 인격모독과 인신공격으로 일관 한 청문회 주역이자 정쟁의 당사자인 야당은 쏙 빼놓고 총리를 승자로, 신문방송통신 등 ‘언론’을 패자로 설정했는지는 선뜻 짐작이 안 간다. 이완구 총리의 식사자리 객담에 원로급 언론인으로서 불쾌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사설로 ‘깔 만큼’ 분노를 느꼈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발행부수 1위로 우파진영을 대변해 왔다는 재벌급 언론 조선일보 사설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과 그 무게감을 하나의 예를 통해서 이번 사설을 음미해보자.

1997년 6월 24일자 조선일보는 이틀 전 KBS 2에서 방영한 ‘꽃제비’ 특집방송을 보고 그 참상에 충격을 받고 분노한 나머지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김정일의 학정에 침묵하고 북의 참상을 외면해 온 국내 종북 좌파에게는 “왜 남한에 나쁜 정부가 나올 때만 분노해서 ‘타도’를 외치고 북에 나쁜 정부가 있을 때는 미소를 지으며 ‘덮어놓고 화해’만 역설해야 하는가?”라고 질책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김정일 퇴진과 남한 내 종북세력의 각성을 맹촉(猛促)하는 조선일보 사설에 격노한 김정일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국전선, 반제민전(통혁당 후신) 등을 총 동원하여 조선일보 폭파와 기자 및 간부살해 위협, 피의 보복(6.27~29)을 다짐하는가 하면, 남한 내 종북세력에게는 천백 배 보복, 명을 다 할 때까지 투쟁에 나서라는 지령을 하달(7.1)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 졌다.

1998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급조된 시민단체 민언련(성유보)과 언개련(김주언) 등이 앞장서서 안티조선운동을 펼치는 한편, [말]지의 조선일보 반공소년 이승복 기사 작문설 유포, KBS와 MBC PD수첩 특집방송 형태로 조선일보를 공격하고 밀입북신부 문규현과 전북대 교수 강준만 등이 좌파지식인(?)을 동원 조선일보 폐간투쟁(1998.11.1)을 전개 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김정일과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우파언론죽이기 싸움이 김정일과 한통속(?)이 된 것 같은 행태를 드러낸 김대중 정권을 비롯한 범 종북좌파연합세력의 대리전(代理戰)양상으로 변질 됐다. 그 이후 전개된 사건을 순차로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김정일의 조선일보 기피 타도투쟁 가열화

▷ 1998년 11월 제 1차 금강산 관광선 조선일보기자 하선금지

▷ 2000년 6월 적십자회담 조선일보 풀 기자 입경(入境)거부

▷ 2000년 6.15 정상회담 시 조선일보기자 취재거부 소동

▷ 2000년 7월 북괴 조국전선 ‘통일의 걸림돌’ 폭파 위협

▷북측지역에서 개최되는 남북고위급회담 조선일보 취재 거부

● DJ정권 언론개혁 빙자 우파언론 죽이기

▷ 2000년 8월 박지원 인솔 46개 신문방송 사장단 방북에 조선. 동아 양대 신문 불참 [남북언론합의문] 김이 샘

▷ 2001년 1월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언론개혁 언급

- 노무현 등 정치인 <언론과의 전쟁> 선포

- 국세청. 공정위 동원 언론사 목조르기

- 언개련 등 급조 어용시민단체 동원 성토 여론조작

- MBC KBS YTN 한겨레 오마이뉴스 대한매일(서울) 등 친정부 및 용공성향 언론 동원 집중매도

- 조선 동아 등 <사주구속, 자살 등> 공포분위기 조성

● 노사모와 노무현정권의 언론과의 전쟁

- 2002년 6월 노사모 조선일보 50만 부 절독 운동

- 2003년 2월 명계남 문성근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결성

- (조폭형)언론 진압단 발족

- 2003년 6월 조선일보는 없어져야 할 범죄 집단 운운하면서 본격탄압

- 2006년 9.29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성묫길에 괴한으로부터 벽돌장 테러

- 2007년 10.11 국정홍보처 정부 및 공공기관 기자실 폐쇄

여기에서 한 가지 덧붙일 말은 ‘조선일보’라는 특정신문이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으로부터 받은 박해를 친북세력의 한국 언론탄압사(言論彈壓史)처럼 일반화 한데 대하여 “있을 수 있는 이의제기”에 대한 답이다.

이에 대한 답으로, 적(敵)을 공격함에 있어 가장 강력한 그리고 영향력이 큰 대상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공략, 타도하면 여타의 잡다한 대상들은 저절로 와해 소멸시킬 수 있다는 공산당 식 ‘중심고리타격전술’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바이다.

이제 조선일보에 물을 차례가 된 것 같다. 조선일보는 1997년 6월 24일 김정일 퇴진촉구와 국내 종북세력 질책 사설 이래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과 종북세력이 연대 연합하여 집요하게 전개 한 ‘안티조선=우익언론 죽이기’에 어떤 사설로 저항 또는 반대 했는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1998년 11월 제1차 금강산관광선 조선일보 기자 하선 금지에, 2000년 6월 적십자회담 취재거부 및 6.15 선언 취재 거부에, 7월 조국전선의 조선일보 폭파위협과 잇따른 김정일의 취재거부에, 2001년 김대중의 언론탄압에, 2003년 명계남 등 횡포에, 2006년 방우영 명예회장 벽돌테러에, 2007년 10월 노무현 정권 기자실 폐쇄에, 어떤 사설로 어떻게 저항했는지 궁금하다.

일인지하만인지상이라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사자리에서 늘어놓은 언론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우려와 불쾌감을 갖는 것은 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으로부터 받은 박해와 탄압에 따른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완구 총리가 김대중이 한 것처럼, 노무현 못잖게 언론을 탄압 박해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글쎄올시다...

이완구 방담에 대한 비판 못잖게 식사자리 사석에서 농반 진담 반, 자기과시 성 호언(豪言)을 몰래 녹음하여 기사화하기도 전에 야당에 몰래 제보한 ‘우리들’기자의 일탈을 나무라는 ‘말씀’ 한마디 쯤 곁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 [조선일보 사설] 김정일 물러나야(1997.6.24)

22일 방영된 KBS'일요스페셜'은 북의 지옥 같은 참상을 충격적으로 전했다. 그곳은 '노동자의 천국'이 아니라 당 간부와 상층부 20%를 제외한 80% 인민의 죽음의 현장이었다. 굶는 사람들,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굶어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떠도는 생지옥.... 이것이 김정일이 만들어 놓은 북의 현실이다. 이 기막힌 영상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가엾은 일반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북을 그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김일성-김정일 체제 지배자들에 대한 끝없는 분노다.

결론부터 앞세워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물러나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정권을 새로운 개혁 - 개방잠재그룹에 이양해야 하며 지금까지의 주체사상체제를 북한 판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북을 지금 같은 생지옥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은 수해도 아니고 '제국주의자'도 아니고 남한도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김정일과 그 핵심실세들의 잘못된 국가경영 탓이며,오늘의 생지옥 상 하나로 김정일 정권의 존재이유와 정당성의 근거는 100 % 소멸했다. 이런 정권 또는 그 10분의1 만 닮은 정권이 남한에 있었다면 운동권과 진보적 지식인과 일부 종교인들은 아마 벌써 '타도'를 외치고 분신소동들을 벌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같은 '정당성 없는 정권에 대한 퇴진요구'의 보편타당성에 근거해서, 결코 '외국'일 수 없는 우리땅 북녘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김정일정권이 자의든 타의든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 일부 논자들은 KBS 화면을 보고서도 그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들을 비판할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오직 우리 남한 국민과 정부가 인색한 탓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는 양 논리를 왜곡하고 있다. 우리 역시 우리 형편에 맞는 긴급식량지원을 하자는 쪽에 서있다. 그러나 남-북간의 원만한 공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그럴 수 없다 치더라도 시민운동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그리고 당연히 "주민 굶겨죽이고 인권압살하는 김정일정권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우리는 믿는다. 적십자사를 통해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을 해서 북한 주민을 죽지않게 만드는 일과, 그들을 그렇게 만든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전혀 별개 차원의 문제다.

혹자는 그렇게 하다가 김정일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 하지만 공산당은 기가 센 상대방이 아닌 겁먹은 상대방만 만만하게 가지고 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식량은 주되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왜 남한에 나쁜 정부가 나올 때만 분노해서 '타도'를 외치고 북에 나쁜 정부가 있을 때는 미소를 지으며 '덮어놓고 화해'만 역설해야하는가? 김정일은 최근에도 자책은 커녕 식량지원을 '제국주의자'들의 음모라고 매도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파렴치한 인물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읽어도 속이 후련한 정론직필의 전형(典型)같은 사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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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세경 2015-07-01 10:28:25
작금에하는 짓을보면 한말로 조선은 반은 세작으로보인다
언론 기본정신은없고 위선광고에 치우처 걍 보기싫고 정나미떨어져

개백정 2015-02-20 17:05:57
옛날 조선일보와 시방 조선찌라시는 다르당께요. 권력눈치도 봐야하고 지도자동지한테도 이쁘게 보여야
피양가서 곰발바닥도 얻어묵고 기쁩조도 즐기고 할꺼 아닝게비여… 묵고 살라고 하는겅게 네비두랑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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