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이 자신의 개헌관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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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이 자신의 개헌관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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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

▲ ⓒ뉴스타운
김지하 시인을 일러 시대의 등불이라고도 지칭하고 우리사회의 거목이라고 말한다. 김지하 시인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의지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생사의 족적 때문에 이러한 칭호가 붙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지식인은 많지만 직관과 오성(悟性)을 지닌 지성인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김지하 시인은 우리 사회의 지성인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몇 안 되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김지하 시인은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시대의 부조리를 직관했으며 시대의 오류에 대해서는 매우 직설적인 비판도 서슴치 않아 저항시인의 대표적인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 5월에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아직도 이 땅에 '오적(五賊)'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고급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 오적한테서 부패가 발생한다. 지금도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1970년도 사상계를 통해 발표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근절되지 않고 진행중에 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랬던 김지하 시인이 오랜만에 TV조선의 한 대담프로에 출연하여 국가와 사회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밝혔다. 

자신은 김대중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북한 김정일에게 핵폭탄 값을 지불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강력한 비판이었다. 또 법관 중에서도 분명히 종북좌파 법관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고, 법원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는 노란리본을 달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을 여러 언론사에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통진당 해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통진당에는 민족적 사고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정당에 국민의 혈세가 지원되는데 대해 개탄하기도 했으며 통진당은 당연히 해산되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

김지하 시인은 또 우리사회에서 진보라는 가면을 쓴 엉터리 좌파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마르크시즘과 레닌주의 공부를 어설프게 한 좌파 지식인들이 근대사와 현대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청와대 문서 유출사건으로 불거진 소위 십상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만이 아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면서 솔직하게 얘기해 주었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지적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의 가슴에 맺힌 아픈 가족사를 상기해 볼 때 담대한 배려와 포용 그리고 기다림을 국민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대담 말미에는 개헌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피력했다. 김지하 시인은 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수용하라고 주문하면서 개헌은 반드시 대통령 4년 중임제로 해야 하고 박 대통령이 연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 사회자가 다시 확인하자 김지하 시인은 박 대통령이 연임해야 한다고 자꾸 여론을 일으키면 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세계 5위권에서 10위권 내의 경제대국으로 진입할 요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는 점도 예측했다. 김지하 선생의 대담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 프로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느낀 점이 각각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지하 시인은 사회의 현상과 국가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의 깊이에 있어 여타 지식인에 비해 차원이 달랐다는 점이었다. 이날 대담에서 특히 몇 가지 주목을 끈 대목도 있었다. 자신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전라도 출신임을 밝히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강력한 톤으로 비판한 점, 통진당은 당연히 해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점, 소위 좌파지식인들이 동학란을 비롯하여 남로당까지 근.현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박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수렴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하여 연임을 해야 한다는 점 등이었다. 이와 같은 발언들은 김지하 시인이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었던 자신의 주관(主觀)이었을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날 출연한 김지하 시인의 발언에는 거침이 없었다. 막말도 나왔고 욕설도 나왔다. 더러운 일에는 더러운 말을 사용해야한다는 직설도 있었다. 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통찰과 직관은 꼭 들어 있었다. '칸트'는 사물에 대한 인식의 조건은 직관과 개념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직관은 감성의 촉발에 의존하지만 개념은 기능에 의해서 생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식인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지만 지성인이라는 소리는 아무에게나 붙여지는 이름이 아닌 것이다. 이날 대담프로를 진행한 사회자조차 김지하 시인에게는 꼭 '선생'이라는 존칭을 썼다. 그만큼 사회자가 상대하기엔 벅찬 거목이 바로 김지하 시인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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