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최근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추가 허가 내용을 담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활성화 보완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반발기운을 등에 업고 공기업들이 제주시내 면세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 시장을 놓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제주관광공사(이하 JTO)가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졌던 과거에 이어, 이번 정부의 추가 면세점 허용에 대해 이들 기관 간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의 방침은 세계적 큰손으로 성장한 ‘요우커’의 수요에 대응해 올해 안으로 시내지역에 면세점을 추가․설치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외래 관광객 방문이 많은 서울과 부산, 그리고 제주의 경우 추가면세점 설치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으로, 제주시내권에는 1곳 정도 추가 허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지역에 현재 제주시에는 신라, 서귀포시에는 롯데, 국제공항 국제선은 한화가 운영 중에 있다.

현재 정부의 방침에는 이번 시내권 면세점 추가 대상에서는 공기업도 참여가 가능해, 국토부 공기업인 JDC와 제주 공기업인 JTO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대기업들이 제주시 지역 내 면세점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정부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들 공기업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공기업들이 선택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논리개발에 한창이다.

먼저 JDC는 ▷ 공익적 사업을 통해 제주발전에 기여해왔으며, ▷ 자체적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대다수 수익은 제주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내면세점 운영에 도민주 공모방식을 통해 수익금을 제주에 재투자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경쟁자로 나선 JTO도 그동안 제주 관광산업 발전을 기여해왔다는 점과 제주관광의 중심에 있는 지역공기업으로서 당연히 면세점 시장에 진입해 면세점 수익을 제주관광발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입점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제324회 제2차 제주도의회 정례회에서 현정화 의원(새누리당, 대천·중문·예래동)이 ‘중문에 있는 롯데면세점이 제주시권에 있는 롯데시티호텔로 이전할 계획를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도정질문에 "알고 있다"고 전제 한 후 "현재 시내 면세점과 관련된 사항은 중앙부서에서도 여러 부서끼리 맞물려 있으며, 도내에서도 기존 면세점 업체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들과 민감한 사항이라 이 자리에서 세세하게 말하는 건 옳지 못한것 같다. 양해바란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어 추가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원 지사는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해 제주관광공사를 포함해서 중앙정부와 종합적으로 협상해야 하는 부분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중문관광단지와도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직은 앞서갈 수 없지만 매우 진지하고 심각하게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러나, 그동안 면세업자들은 제주도민들이 지켜 온 환경을 가지고 너무 쉽게 벌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공공적인 부분을 강력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에 제주 공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