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북한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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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북한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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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황석영을 "재간둥이" 로 칭찬했다

1991년부터 북한에서 상영된 북한판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는 광주사태에 북한이 개입했었다는 증거 중의 하나이다. 황석영은 그가 김일성의 부름으로 밀입북하여 그 시나리오를 쓴 1991년도 북한판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 "미국에 의한 남한의 통치를 끝장내고 '북한식 인민주의의 통일'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해설을 삽입하였다.

남한에서는 2007년에야 비로소 5.18영화가 상영되었지만 북한에서는 이미 평양축전 준비가 한창이던 1991년에 '님을 위한 교향시'가 상영되었으며, 북한 주민들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였다. 두 영화 모두 광주사태 주역들의 픽션 러브스토리로 영화 스토리를 전개하는 특징이 있다. 북한판 5.18영화에서는 광주사태 때 여수 돌산에 가 있었던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의 픽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남한판 5.18영화에서는 박관현이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음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하고, 강진우라는 가명으로 대동고 고교생으로 등장시킨다. 영화 속의 진우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과 훗날 보상금 2억원을 수령한 후 월북한 대동고 시민군 윤기권을 합성한 인물이다.

두 영화 모두 부산저축은행 금융비리 사건 관련자 박형선의 누이 박기순과 윤상원의 사랑을 영화 테마로 삼는다. 북한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라는 제목은 어디에서 왔는가? 최초로 노동계에 위장취업 하였던 박기순도 1979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미혼여성으로서 사망하였고, 박기순을 따라 노동계에 위장취업했다가 금방 광주운동권의 샛별로 뜨면서 광주사태 주역으로 등장한 윤상원도 미혼남성으로서 1980년 5월 27일 사망하였다. 나중에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치루어지는데, 이때 황석영이 이 남녀를 주제로 넋풀이를 하였고, 그 주제곡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며, 윤이상이 광주 봉기를 주제로 한 '광주여 영원하라'는 교향곡과 합쳐서 '님을 위한 교향시'라는 제목이 나온 것이다. 이 노래가 바로 요즘 통합진보당이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김대중의 외곽단체 국민연합 사무국장 윤상원이 강민우란 이름의 택시기사로 등장하는 이유는 그가 사무국장이 되기 직전 광주 노동계에 위장노동자로 침투하였던 사실의 모티브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영화 끝 장면에서 윤상원과 영혼결혼식을 올리는 신애도 영화가 만들어 낸 합성인간이다. 전투적 여성운동권 박기순과 시민군 선전조 전옥주를 미화시키기 위해서 시민군 대장의 딸로 등장시키면서 "주변에서는 모두 미스코리아로 출마하라고 하는데"라는 대사를 삽입시킨다. 그런데 1970년대 후반에 사망한 박기순과 광주사태 때 시민군 선무방송을 했던 전옥주가 영화에서 합성된다. 영화 끝장면이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었던 것은 북한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처럼 그것이 아주 중요한 영화 테마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영화를 본 탈북자들이 16년만에 남한판 5.18영화 '화려한 휴가'를 본 소감은 어떠하였을까? 전 조선작가동맹 작가였던 한 탈북자는 그 소감을 이렇게 기록한다:

남한에서 만들어진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가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국방의 의무를 담당하는 신성한 국군을 정면에서 원수 취급하는 영화라면, 북한의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는 친북세력들을 통해서 대한민국에서의 폭력혁명을 선동하고 부추긴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북한은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 한국의 제도뿐만 아니라 미국이 한반도에서 노리는 목적과 의도에 대해서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보라고 선동한다.

남조선의 국민들이 남한정부에 대한 반정부 투쟁과 함께 반미운동을 대대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다. 광주봉기가 실패한 원인도 올바른 혁명적 정당의 통일적이고 유일적인 지도를 받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남조선 혁명의 단계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남조선 내부에서 인민대중의 동력을 얻어 반파쇼 민주화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고 이것을 반미 자주화 운동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둘째는 북한의 '혁명적인 민주역량'과의 연합전선으로 미국에 의한 남한의 통치를 끝장내고 '북한식 인민민주주의의 통일'을 성공시켜서 남조선에서 사회주의체제가 존재하는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것을 남조선 내부에서 단계적, 자체적 절차에 의해서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과제로 명시하고 있다. 물론 예술작품이라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통해 그럴듯하게 선전하고 있지만, 실은 그 모두가 김일성의 '교시', 김정일의 '방침'들에 쓰여 있는 그대로이다.

진실로 북한에게 필요한 것은 남한 국민의 자유로운 민주화가 아니라 남한 정부가 통제 불능의 무정부상태로 전락되고 북한군의 남침이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될 수 있는, 일명 공권력 부재 정국인 것이다. 북한에게 있어서 대남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북한식 사회주의 통일이고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무력에 의해서 남조선 해방을 실현하는 것이다. (전 조선동맹작가, 2009, 3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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