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닷컴>에 따르면 장주 스님은 16일 이 매체를 찾아 법원 판결문 정본을 내어 보이며 “재판부가 내(장주)가 폭로한 조계종 고위직 승녀 도박사건을 인정한 ”사필귀정의 인과응보"라고 주장했다는 것.
재판부 “장주 스님 기사 진실”에 무게
<불교신문 닷컴>은 대한불교조계종(은정불교문화진흥원)은 장주 스님이 지난해(2013년. 신동아 9월호) 인터뷰를 통해 진흥원 사무실 등에서 도박을 했다고 주장해 법인의 사회적 평가가 침해되고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장주 스님과 동아닷컴 등을 상대로 5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4월 냈다.
이 소송은 신동아 측이 자승 스님과 전격 화해하면서 피고는 장주 스님만, 손해배상금 1억원으로 조정됐다. 재판부는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면서 조계종 진흥원이 문제 삼은 신동아의 장주 스님 승녀도박 폭로 인터뷰 전문을 별지로 판결문에 함께 담았다.
장주 “내 말 거짓이면 나를 돌로 쳐 죽여라”
이에 장주 스님은 “지난해 7월 포항에서 고위층 스님 16명과 재가불자 1명 등 조계종 도박사건을 폭로한 것은 한국불교를 바로세우겠다는 공익적 심정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종단 위신을 추락시키려 한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당시 기자회견을 하면서 ‘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불자들과 국민이 나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다. 이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스님은 “내 나이가 66세이다. 10‧20년을 더 산 듯 뭐하겠느냐. 평생 조계종에서 부처님 밥을 먹고 살았으니 노년을 한국불교 새 역사 창조를 위하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조계종단에 부조리‧불합리가 만연해 있다. 3심은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인데도 종단에서는 사회법에 제소하면 나를 멸빈해 버린다. 결혼한 승려는 총무부장 선에서 제적처리를 해야 하는데 호법부 징계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호법부가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나를 사회법에 제소한 자승 총무원장부터 멸빈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 “승녀 고위직 도박사건 무혐의…수사 잘못”
스님은 “자신이 폭로한 승녀 고위직 도박사건이 검찰 지도부에 한 사람이 등장하면서 무혐의로 돌아갔다”고 했다.
스님이 도박사건을 수사한 포항지검을 비판하는 이유는 세가지이다.
스님은 “포항지검은 ①구속수감 중인 재경 스님(前 표충사 주지)을 묵비권 처리 했고 ②J 스님은 서울 오크우드호텔 VIP로 등록돼 있는데도 J 스님의 ‘오크우드 호텔이 어디있는지도 모른다’는 진술을 인용했고 ③함께 도박을 했다고 폭로한 스님들의 여권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스님은 “검사동일체인 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법원의 이번 판결이 그 본보기”라며 “포항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해 감사원과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해 재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표충사 전 주지, “재경 스님이 절 땅 판 이유 도박이 확실”
스님은 “사찰 땅을 팔고 해외도피 했던 재경 스님을 종단이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스님은 “재경 스님 관련 민사사건을 종단 변호사였던 K 변호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땅을 처분해 얻은 금액은 30억원이 명백하다. 사건이 터지자 법원공무원은 자살까지 했다. 도박자금이 명백하다. 왜 20억원에 짜 맞춰 재판을 진행 중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스님은 “삼보정재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재경 스님을 상습도박 건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검찰은 재경 스님이 땅 판 돈을 어디에 썼는지 용처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조계종 문제, “유병언 체포보다 더 시급”
스님은 세월호 참사를 본보기로 들며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 총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 참사는 30분이면 전원 구할 수 있었지만 ‘구출하라’는 직무집행 권한 행사가 되지 못해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선거를 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스님은 “정통적 불교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불교 자율권은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종교 자정능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이다. 불교가 썩었는데도 정부는 아무 조치를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도주하고 있는 유병언을 잡는 것보다 조계종을 바로 잡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
스님은 “나는 중앙종회의원 4선, 종회 수석부의장을 2번 지내면서 불교광장 전신인 화엄회를 만든 사람이다. 직영사찰 등 많은 건에서 자승 스님을 도왔다”고 했다.
이어 “자승 스님이 나를 배신할 수 없음에도 나와 상의해 종단을 운영하겠다는 등 내용을 담은 밀약서를 무시하고 종단 부패층과 결탁했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스님은 돈과 권력 모두를 갖고 있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다”며 “더 큰 종단 혼란을 막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대승적 상생화합 제안을 한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스님이 부패로 얼룩진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겠다면 종단 내 모든 갈등을 불문에 부치라. 나와 삼화도량, 약자를 위해한 사건 등을 모두 덮고 상생화합을 실천하라. 내가 총무원장 출마 당시 제시한 선거공약 10개항을 실천하라”고 했다.
스님이 내세운 선거공약 10개항은 ▷교구본사 중심제 및 중앙분담금 완전 면제 ▷수행경력 도달시 전원 원로의원화 ▷승려 징계제도 혁신 ▷입법을 통한 대사면 ▷모든 선거의 직선제 ▷수행승 우선의 복지불교 등이다. 스님은 “자승 스님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종단쇄신을 위해 그를 적극 돕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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