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무현 “대통령 못해 먹겠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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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노무현 “대통령 못해 먹겠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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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굴욕외교, “사람이 변했다”에 과민반응, 강경선회의 계기

 
노무현은 대통령에 취임한지 불과 3개월도 안 된 2003년 5월 21일 “대통령을 못해 먹겠다.”는 막말을 하여 국민을 경악케 한 사실이 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발언이 나온 직접적인 배경은 취임 후 첫 번째 방미(2003.5.11~17)직후 귀국하자마자 달려 간 5.18 행사장에서 일부 대학생이 방미기간 중 노무현의 친미 발언을 성토 규탄하면서 소란을 피운데 대하여 사과 차 청와대를 방문한 5.18 단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튀어 나온 말이다.

노무현이 “미 2사단을 핵문제 해결 후 이전 하도록 부시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드리려고 한다(5월12)”, “53년 전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쯤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5.13)”, “미국에 올 때는 머리로 호감을 가졌으나 와서 이틀이 지나며 마음으로 호감을 갖게 됐다.(5.14)”, “미국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자유와 정의가 항상 승리해온 나라로 대단히 부럽고 정말 좋은 나라다 (5.14)”는 친미 발언을 의도적으로 쏟아 낸데 대하여 노사모와 종북세력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하여 노무현으로서는 나름대로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자신의 이념 및 정치 성향에 대하여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조야 및 교포사회를 달래기 위해 구사한 외교적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우군이자 강력한 지지 세력인 5.18 단체와 노사모가 이를 ‘친미굴욕외교’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몰이해가 야속하고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 당시, 방미 중 미국을 극찬한 노무현의 발언을 두고 노사모와 민노총 등 종북진영이 “사람이 변했다”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전국운송노조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전교조가 집단행동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노동계가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자 “피곤하다”고 심경을 토로하는 등 심적인 갈등과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직무에 대한 회의를 드러낸 것이다.

노무현의 “못해먹겠다” 발언 끝에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서 나온 것이 화물연대 파업처럼 위중한 사태발생 시 대화와 타협에 집착하기보다 법과 질서, 원칙에 따라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중장기적으로 노사갈등을 줄이고 노동자 구속을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불법투쟁관행’이 정착되기 전에 불법 파업에는 공권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천명하고 나서게 되었다.

당시 ‘청와대 브리핑’은 ▲노사대립으로 심각한 폭력과 파괴가 있거나 ▲공익에 대해 현저한 침해가 있을 경우 ▲국민 경제에 회복 불가능한 심대한 타격이 예상될 경우에는 ▲분명하고 ‘단호하게 공권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서 노동계에 경고를 발하고 노무현 스스로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계기를 만들려고 고심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주사파 원조라고 할 姜 모씨 등이 증언(2007.9.14)한 바와 같이, 노무현 주변은 청와대 대변인, 부대변인, 대다수 행정관은 물론 노무현 수행비서관 뿐만 아니라 청와대 제1부속실실장, 제2부속실실장이 모두 ‘비전향 주사파’ 출신으로서 노무현 내외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침실까지 엿보는 등 종북진영의 사실상 감시 상태에 분통을 터트린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노무현을 마치 인질이나 포로처럼 감시하고 있던 (비전향)주사파들이 2001년 12월 1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 오찬장에서 노무현에게 ‘혁명의 도구’가 돼 달라고 요청한데 대하여 노무현이 당일 여의도관장에서 열린 불법야간집회 “리멤버(Remember)1219”에 나타나 (시민)혁명은 지금도 계속 된다고 화답하여 스스로를 혁명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시킨바가 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노무현은 당초부터 혁명을 기획하고 실천을 주도하는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 기획한 혁명투쟁에 ‘일정한 역할’이 부여 된 혁명의 도구(TOOL)였다고 볼 수도 있었다고 하겠다.

따라서 본인이 바라고, 하고 싶은 역할 외에 하기 싫은 역할과 대사도 할 수밖에 없다는 자괴감(自愧感)이 자존심이 강한 노무현을 괴롭혔을 것이며, 특히 자기진영으로부터 파문(破門)에 가까운 “사람이 변했다=변절자”라는 비난을 들은데 대하여 과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노무현 재임 5년은, 끊임없이 문제가 됐던 막말파동은 차치하고라도, 선거법 위반 탄핵 국면, 4대 악법 및 전작권회수, 주적개념철폐, 북괴 핵실험에 대한 미온적 반응, 한나라당과 대연정제안, 원 포인트 개헌, 잔여 임기 4개월여를 남기고 10.4회담, NLL 포기 발언 등 기행(?)의 연속이었다.

마침, 노무현 후예 민주당이 당 강령에서 “촛불정신계승”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5.4 전당대회로부터 채 석 달도 못가서 국정원 20대 미혼여성 “댓글 3개 국정조사”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신 강경파 주도로 서울시청광장에 천막을 쳐 놓고 “원내외병행투쟁”이라는 해괴한 슬로건을 내걸고 사실상 “대선불복”을 의미할 수밖에 없는 촛불투쟁에 나서고 있다.

만약 노무현이 살아 있다면, 민주당의 상식을 파괴한 일탈(逸脫)에 대한 노무현의 대응은 2003년 5월 21일 이후 천명 했던 것처럼 분명한 원칙과 단호한 강경대응 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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