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Spratly Islands) 주변 팔라완 섬에 있는 여러 개의 필리핀 기지를 미 해병대의 순환배치 거점으로 삼고, 합동 정비를 추진하는 데 합의한 사실이 4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활주로 확장 등 공사를 시작한다고 마닐라 외교군사 소식통이 밝혔다.
필리핀에서 미 해병대의 구체적인 거점을 정비한다는 내용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 권익의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아시아-태평얀 중시정책을 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으로 앞으로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의 국외 이전을 포함한 주일 미군 재편의 일환으로 오키나와 미 해병대도 훈련 명목으로 파견될으로 관측된다.
남중국해 일대는 중국과 필리핀 등의 영유권 분쟁이 첨예화된 곳이다. 아태지역 중시 전략을 내세운 미국 측은 남중국해에 파병하는 하나의 거점으로 할 방침인 것으로 보여진다.
합동정비를 추진하는 곳은 팔라완 섬 남부 브룩스 포인트에 위치한 사마리니아나(Samariniana)기지와 중부 울루간(Ulugan) 기지 등 이다.
사마리니아나 기지는 현재 1,100m 길이의 활주로를 2,400m로 확장해 대형 수송기와 정찰기가 이착륙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울루간 기지는 헬기 이착륙장을 신설한다. 이들 기지 모두 미 해병대를 위한 사령부와 숙소용 컨테이너 건물도 여러 개 세울 예정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팔라완 섬은 서태평양부터 남중국해,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요충지로 미국은 해병대를 순환 배치해 주변 지역에 대한 즉각 대응을 강화하는 데 나설 방침이다.
미국은 팔라완 섬과 루손 섬 소재 필리핀 군 기지를 미 해병대의 순환배치 후보지로 언급한 바 있다. 루손 섬도 필리핀과 협의를 추진 중에 있다.
한편, 미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중국도 실효지배 중인 남중국해 지역에서 군사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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