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4월 1일 연방의회 보궐선거 투개표가 실시돼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을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66)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남부의 하원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정부 공식 최종 집계는 1주일 정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NLD는 독자적인 개표 집계로 보면 보궐 의석 45(지방의회 2석 포함)석 중 “40석을 획득했다”며 승리를 선언했고, 아웅산 수치 여사는 성명에서 “국민의 지지로 NLD 후보자가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옛 군사정권 계열 여당 및 군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월 정권의 민정이양 이후 처음으로 제도권 정계로 진출하게 되는 수치 여사가 민주화를 더욱 진전시킬 수 있을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수완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NLD는 이번 승리로 오는 2015년 차기 총선거를 향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얀마는 지난 1988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권이 지난해 3월 민정이양을 했다. 그러나 사실상 겉으로는 민정이양이지만 실제는 군부 실세들이 여전히 정권을 잡고 있어 이번 선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같이 국제사회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 측이 격렬한 대립을 계속해 온 수치 여사를 국정으로 받아들여 진정한 국민화해 및 민주화 노선 정착을 도모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미얀마 정세는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유럽과 미국 등은 이번 선거가 공정 선거라고 판단될 경우 제재 해제를 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우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은 1일 연방의회 보선에 대해 “매우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군정의 보좌 조직을 계승한 ‘통합 단결 발전당(USDP)’이 변함없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군의 강력한 권한이 규정되어 있는 헌법 개정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영향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견해도 있어 미얀마의 앞으로의 민주화 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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