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윤정옥 선생, 장편소설 “수미산 옷을 벗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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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윤정옥 선생, 장편소설 “수미산 옷을 벗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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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남녀의 고뇌를 다룬 소설

ⓒ 뉴스타운
한국소설가협회 중앙회원인 작가 윤정옥 선생이 장편소설 “수미산 옷을 벗다”를 출간했다. 장편소설 “그 여자의 전설”을 펴낸 후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상처받은 사람끼리의 아픔과 슬픔을 그린 이 소설은 이혼한 남자와 이혼한 여자가 겪는 남녀의 고뇌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한의사이며 한방병원 원장인 성희운은 36세의 이혼녀인 여교사 예원에게 청혼을 하고 그가 갑자기 증발해 버린다. 예원은 그가 일언반구도 없이 증발해버린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성희운은 한의사로서, 병은 마음에서 나옴을 보고, 자신의 환자들과 상담하며 무엇이 그 환자에게 고통을 주어 병을 얻게 만들었나를 상담도 한다. 예원은 한의사인 희운과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상담까지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성희운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무료진료를 하며 봉사를 하는 모범 한의사이다. 세상에 대한 욕심도 없이 환자를 치료하고 성(聖)과 속의 경계가 그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스승을 폭행하는 잘못된 인성교육과, 상업적으로만 치닫고 있는 의술과, 인간의 이기심과 도덕 등을 말하며 바른길을 제시하는 성희운 원장이다. 희운은 세상 모든 우주의 섭리와 인간사를 생각하며, 인간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는 왜 예원에게 청혼을 한 후 자취를 감춘 것일까.

예원은 태백산의 깊은 산중에 희운이 잠시 머물러 있었다고 한 말을 떠올리며 그를 찾아 떠난다. 태백산을 찾아가다가 산중에서 절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 이튿날 아침 절을 떠나서 겨우 고생하며 찾아간 산속 깊은 흙집에서, 예원은 희운이 와 있었다는 흔적을 발견한다.
 
반가움에 그녀는 출타중인 그를 하루 꼬박 기다린다. 그런데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희운은 그녀가 올 줄 알고 피한 것이라고 그녀는 불현듯 떠올린다. 예원이 가야할 길을 묵시적으로 제시하며 성희운은 자신을 감춘 것이라고 그녀는 확연히 깨닫는다.
 
그녀는 선반에서 그가 쓰다 만 노트와 그 안에 끼워져 있는 예원에게 주는 편지를 발견하고 그 안에 무엇이 쓰여 있을지 두려워 펼치지 않고 핸드백 깊숙이 찔러 넣는다.  성희운은 예원의 전 남편 기철이 예원과의 재결합마저 좌절된다면 그는 자살하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예원과의 결합에 대해 그는 고뇌한다. 그래서 그는 자취를 감춘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멸시만이 넘치는 세상. 성희운은 빛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 하는 과정이었을까. 자신이 가야할 길은 따로 있는 듯하던, 드러나지 않은 강한 의지. 문득 예원은 그가 선택한 길은 무얼까 생각한다.
 
그가 묵었던 산 속의 방에서 찾은 그의 노트와 두려워서 보지 않고 간직하고만 있었던 편지를 펼친다. 노트에 쓰인 그의 고뇌는 중간에 끊겨 있었지만,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던 희운이 예원에게 결혼신청을 하고 그 후 잠적한 희운의 심정을 짐작해본다. 예원이 그의 소식을 듣기위해 그의 병원에 들렀을 때 그는 대책 없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희운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예원에게 사랑한다는 고백과 이별의 메일을 보내온다. 예원은 더 이상 그를 찾지 않기로 한다.
 
ⓒ 뉴스타운
그가 한 행동은 자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려한 것이었을까. 어떤 선택을 하라고 충고하고 싶었을까. 두 사람은 윤리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무 거리낄 것이 없는데 희운의 잠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랑의 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멀리 갈 수 있도록, 살아있게 해주는 것은 인위적인 것에서 떠나 자연의 순리대로 순응 했을 때 일 것이다. 그가 사라져간 자리. 그가 향한 길, 그를 찾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찾아 가는 길이었던가.

작가 윤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물질세계에 살면서, 도덕성이 결여된 세상을 살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들이다. 왜 다른 이들에게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가책될 것이 없는 당연한 결론이, 이들에게는 선택하지 못할 고민으로 받아 들여 지는가? 과연 인간의 삶은 도(道)를 향하여 나갈 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이 점을 묻고 싶었다.”고 실토하고 있다.
 
이 소설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끝난다. 그 후, 기철은 자살했다. 희운에게 선생님이 예원 앞에 나타나 주신다면 자신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마지막 인사를 메일로 남긴 채. 가랑비가 뿌리던 날, 딸아이의 손을 잡고 기철의 묘를 찾은 예원. 예원이 산을 내려오는데 천천히 다가오는 승용차 한 대. 희운이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말한다. 다시는 예원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진실하여 변하지 않는 것은 공(空) 하나뿐이며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 바로 공이란 걸 배웠습니다.”라고. 소망과 절망, 분노와 애증…. 산은 마음을 내려놓은 채 말없이 모두를 품어안는다.
 
저자는 인간 스스로의 번뇌와 사랑이란 감정을 승화시키고 융화하고자 한다. 이 책은 상처가 박힌 가슴과 선善을 향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 삶은 번뇌 그 자체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공(空)’을 향한 고뇌들은 우리들에게 나가야할 길을 안내하며 위로해줄 것이다.독자는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한 뼘쯤훌쩍 커버린 자신의 영혼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윤정옥 선생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이며한국펜클럽 회원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또 하나의 고백>. 에세이집 <다시 사랑할 때까지>. 동화집 <왕따 만세>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그 여자의 전설”을 펴낸바 있다.<새미/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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