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죽은 것으로 착각, 비닐봉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광저우 지역 신문 광저우일보(?州日?)의 지난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새벽 5시경 임산부 류둥메이(?冬梅, 23) 씨는 포산(佛山)의 난하이(南海)적십자병원에서 간호사 2명의 도움을 받아 병실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류씨는 출산 후 산후 조리실로 옮겨졌으며, 출산을 기다리던 남편 왕하이장(王海章)씨는 조금 후 간호사로부터 출산한 '딸아기'가 죽은채로 나왔다는 기절할 만한 소식을 듣게 됐다.
더욱 놀라왔던 일은 간호사가 죽었다는 그 딸아기를 비닐봉지로 싼채로 어디론가 갔는데, 남편 왕씨는 아연 질색하여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이를 지켜본 왕씨의 누나인 왕허핑(王和平)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기의 시신이라도 확인해보겠다”며 간호사의 뒤를 쫓아 갔다는 것.
비닐봉지에 아기 시신은 치료실 부근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아기는 꾸물대며 움직이고 있더라는 것. 더욱 황당한 것은 비닐봉지를 열고 확인해보니 딸아기가 아니라 고추가 달린 남자 아기였다고.
왕허핑씨는 급기야 아기를 안고 간호사와 의사를 찾았으며 의료진은 그제 서야 허둥지둥 피와 오물 투성이인 아기를 씻기고 조치를 취한 뒤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아기는 출산 후 20분이나 바깥에 방치되어 있던 셈.
이 같은 사실은 병원측의 황당하고도 무책임한 처사에 분노한 왕씨가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버젓이 살아있는 아기를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쓰레기통에 버릴 수가 있냐? 심지어 성별조차 제대로 판별하지 못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난이 쏟아 졌다.
병원 측은 “당시 아기가 호흡을 하지 않은데다 피부도 청색을 띠고 있어 간호사가 숨진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며 “담당의사의 지시 없이 간호사가 임의로 사망 판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고 해명하고, 병원 관계자들은 왕씨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했으며, 잘못된 판정을 내린 간호사를 비롯해 관련사건 책임자는 이미 해고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아기의 체중은 1.9kg인 조산아기로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현재 이 아기는 포산시 부유보건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비용 일체는 출산을 했던 난하이 적십자병원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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