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옛 너릿재터널 광주 방면 도로와 공원 등에서 다음주 중 5·18 암매장 유해발굴 굴착을 시작한다. 레이더 탐지기 조사결과 인체 두개골 형상으로 추정되는 전자파형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5·18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광주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도 22호선 옛 너릿재터널 광주방면 도로와 인근 공원부지에서 다음주 중 5·18 암매장 발굴조사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15일 너릿재 인근 도로에서 진행한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이 일대는 7, 11공수부대가 5·18당시 주둔 했던 곳으로, 시민들의 암매장 목격담이 잇따랐던 장소다.
GPR을 분석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땅속 60㎝ 지점에서 사람 두개골에서 나타나는 반사파 형상이 감지돼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재단측에 전달했고, 광주시가 섭외한 GPR전문가도 ‘일반도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재단은 이 물체가 둥그런 돌이거나 산업폐기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발굴 지역은 너릿재터널에서 광주 방면으로 30여m 떨어진 가장자리쪽 1개 차선 도로(폭 4m·길이 4m)와 너릿재 공원 주차장 부지(폭 4m·길이 4m) 등이다. 발굴은 2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이르면 반나절 정도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양래5·18재단 상임이사는 “‘대낮에 포크레인을 이용해 시신이 든 하얀 포대를 묻고 있었다’는 등 너릿재에서 암매장 작업을 봤다는 제보가 4건이 있다”며 “제보 지점과 GPR 탐지 지점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전두환 회고록 1권 수정본에 대한 출판·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광주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차 소송에 이은 2차 소송으로, 2차에서는 ▲5·18 희생자 암매장 사실 부인 ▲광주교도소 습격 왜곡 ▲1980년 5월21일 집단발포 이전 시민군 무장 왜곡 등 40군데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