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환구시보가 북·중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위화도 경제특구에 대한 현지 취재 기사를 실었다.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 위치한 위화도는 평안북도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에 딸린 섬으로, 우리에게는 14세기 고려 말 요동정벌차 압록강까지 올라온 이성계가 개경으로 회군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환구시보는 위화도가 “도로는 온통 흙길이고 고층건물은 없으며, 흙으로 만든 오래된 집에 사는 주민은 뜰에 채소를 심어놨는데, 특구 전체가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북한과 중국이 대대적인 착공식을 치르고 정보산업, 문화관광산업, 현대시설농업, 경공업 등 4대산업을 중점 발전시켜 북한의 지식밀집형 신흥경제구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투자부진으로 인해 1년이 넘도록 사업이 겉돌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그곳 주민들은 낙후된 문화와 시설 속에서 힘든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으로서는 중국의 투자가 이뤄지면 기초적인 기반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주민들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황금평보다 투자가치가 적은 위화도 개발을 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