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한·미 정보당국 “김정은 체제 이상 징후 있다”
 문화일보_
 2014-05-15 00:48:46  |   조회: 3902
첨부파일 : -
기행·이변의 연속… “조기 붕괴 예고 신호탄 될 수도”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한 달여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행태와 동선을 종합분석한 결과, 김일성·김정일 체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김 제1위원장의 의전행사, 군 수뇌부 인사 등 각종 국가 공식행사에서 절대 권력과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무모할 정도의 보여주기성 이벤트와 쇼, 기행을 이어가는 행태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북한·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정치 작동시스템이 김정은 체제의 조기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관측되는 민감한 시점에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3일 밤 방한한 것도 양국의 분석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대목으로 평가된다.

클래퍼 국장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사악한 검은 원숭이’ 등 극단적 인종 비하적 발언을 쏟아낸 북한의 비정상적 이상 징후와 관련해 한국 군·정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고모부 장성택 당 행정부장 처형과 고모 김경희 퇴진 이후 주변에 합리적인 조언을 해 줄 견제·후원 세력이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자신의 건재와 권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과대망상증으로 비칠 정도의 무모한 행보와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북한은 나라가 아니고 빨리 없어져야 한다”며 ‘김정은 체제’를 겨냥한 이례적인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배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김정은 부부가 ‘고물 전용기’ IL-62를 이용해 평남 남포시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하러 레드 카펫을 밟고 트랙을 내려오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은 비정상의 압권으로 당국은 평가했다. 평양에서 남포시 온천비행장까지는 50㎞에 불과하다. 도로 사정도 괜찮은 편으로, 차로 가면 훨씬 빠르고 시간도 적게 걸리는데다, 경호상 부담도 덜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서양 의전 행사를 모방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의 건재와 권위를 연출하기 위한 쇼였다는 것이다.

또 4월 15일 대장이었던 군 서열 2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11일 만에 차수로 초고속 승진시킨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게다가 4월 26일 평양방직공장 근로자 합숙소 방문 당시 김 제1위원장은 황 총정치국장에게 “연회에 참가해 자신의 마음까지 합쳐 근로자들을 축하해주라”며 한복 입은 여성 근로자들에게 일일이 술을 따르게 한 사실도 공개됐다. 김정일 체제의 군 원로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이변’의 연속으로 당국이 평가하는 이유다.

정보당국은 4월 15일 김 제1위원장이 전군 비행사대회와 관련해 “영공을 다 개방해놓고도 전군의 비행사들을 모두 평양에 불러 대회를 진행한다는 그 자체가 우리의 배짱과 담력의 승리, 기개의 승리”라며 큰소리친 것도 정상적인 시스템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로 진단했다.

김영수(정치학) 서강대 교수는 “과거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에게서 볼 수 있던 현상으로, 김 제1위원장의 무모한 과시욕을 말릴 측근도, 합리적인 견제 장치도 없는 탓에 북한 정치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 되지 않는 비정상적 징후”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2014-05-15 00:48:4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토론광장(논객방)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공지] 토론광장 활성화를 위한 개편안내HOT 뉴스타운 - 2014-06-17 154674
공지 [공지] 뉴스타운 토론광장 이용 안내HOT 뉴스타운 - 2012-06-06 163086
169 주님, 높은 파도물살을 꾸짖어주소서HOT 김 루디아 - 2014-05-18 4326
168 아차,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HOT 김 루디아 - 2014-05-18 4027
167 [무인기] 북한을 개박살 내자HOT 펌글 - 2014-05-18 4188
166 [산업화자료] 5·17이란 무엇인가?HOT 현산 - 2014-05-18 3796
165 5.18기념식은 이제 광주 전라도행사로 하라HOT 현산 - 2014-05-18 3854
164 5.16혁명에 원한을 품고 저주하는 자들HOT 현산 - 2014-05-17 3848
163 민족의 운명을 바꾼 위대한 혁명 5.16HOT 현산 - 2014-05-17 3806
162 통일임박, 서둘러 준비하자HOT 펌글 - 2014-05-16 3932
161 구원파와 야당의 주장이 닮은 이유가 뭔가?HOT 현산 - 2014-05-16 3872
160 [남한-북한] 일본 때문에 큰일났다 초비상HOT 펌글 - 2014-05-16 3850
159 박원순은 국민앞에 비굴하게 굴지말라HOT 시민의소리 - 2014-05-15 3851
158 [안철수-김한길] 2가지 개꼼수HOT 펌글 - 2014-05-15 3762
157 한·미 정보당국 “김정은 체제 이상 징후 있다”HOT 문화일보 - 2014-05-15 3902
156 [박근혜-세월호] 엄청난 폭탄뉴스 (1)HOT 폭탄뉴스 - 2014-05-14 3749
155 바보야, 문제는 언론이야![펌]HOT 펌쟁이 - 2014-05-14 3667
154 박근혜 정부가 참고하여야 할 내용입니다HOT 손문호 - 2014-05-13 3831
153 박원순 시징이 결코 재선이 되서는 안되는 이유HOT 김 루디아 - 2014-05-13 3875
152 박근혜, 측근들을 파묻어라HOT 비바람 - 2014-05-13 3932
151 박승춘보훈처장의 잘못된 안보관HOT 손문호 - 2014-05-12 3925
150 브라질 월드컵 우승 기적을 이루자HOT 펌글 - 2014-05-12 3879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