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 함정 침수 막는 예방정비 도입…중대형 7척 적용

워터제트 해수흡입관 초음파로 두께·부식 점검…2023~2025년 파공사고 5건 발생

2026-10-06     김종선 기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중대형 함정의 워터제트 추진기 해수흡입관 부식과 파공에 따른 침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예방정비 관리 시스템을 중대형 함정 7척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내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해수흡입관에 구멍이 생겨 발생한 사고가 5건 있었으며, 동해해경청은 육안 중심의 사후 정비에서 초음파 측정을 활용한 예방정비 방식으로 관리체계를 전환했다.

워터제트 추진기는 물을 강하게 분사해 함정을 움직이는 장치다.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해수흡입관에 부식이나 마모가 누적돼 구멍이 생기면 선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선령이 오래된 함정일수록 관련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동해해경청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함정에서 육안으로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시각검사를 수시로 진행하고, 이상이 확인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수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왔다.

동해해경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초음파 두께측정 장비를 구매해 장비관리계 함정정비지원팀에 배치했다. 초음파를 이용해 해수흡입관의 금속 두께를 측정하고 부식과 침식 정도를 확인해 마모 상태와 취약부위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함정정비지원팀은 측정 결과에 따라 취약부위를 단계별로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약해진 부분에 보강용접을 실시하는 등 파공이 발생하기 전에 정비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수리하던 방식에서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 조치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적용해 점검한 중대형 함정 7척에서는 현재까지 해수흡입관 파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제적 효과도 산정했다. 해수흡입관 한 곳에 파공이 발생하면 함정 1척당 최대 약 2천만 원의 수리비가 들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동해해경청은 예방정비에 따른 최소 예산 절감 효과를 약 1억2천만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함정 1척당 한 곳의 파공을 예방했다는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파공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수리에 약 5일이 걸릴 수 있어 함정의 출동과 구조·구난 임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동해해경청은 예방정비를 통해 수리 기간에 따른 함정 운용 공백을 줄이고 해양사고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함정의 작은 이상 징후도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찾아내는 예방정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정비인력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함정의 안전성과 가동률을 높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대응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