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인삼축제 ‘주세붕 행차’ 시민이 이끌었다

90세 이하락 선생 첫 ‘新 주세붕 군수’ 선정…200여 명 풍기역서 축제장까지 행진

2026-10-06     김시훈 기자
사진=영주시청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일인 지난 3일 풍기역에서 축제장까지 이어진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에서 올해 90세인 이하락 선생이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영주시장이 담당하던 역할을 시민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행사를 변경하면서 20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하는 시민 중심의 역사문화 행렬로 진행됐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주세붕 군수 행차의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9월 2일부터 23일까지 ‘新 주세붕 군수’를 공개 모집했다. 지역과 인연이 있거나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인물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이하락 선생을 첫 주세붕 군수로 선정했다.

이 선생은 평생 교직에 몸담아 후학을 양성했으며 영주향교와 이산서원에서 지역 유림으로 활동해 왔다. 이날 주세붕 군수 복장을 하고 행렬 중심에서 풍기 시가지를 지나 축제장까지 이동했다.

행차에는 한복을 입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깃발 행렬을 시작으로 취타대와 주세붕 군수 행차단, 사물놀이, 내빈 행렬 등이 풍기역을 출발해 시가지를 거쳐 축제장까지 이어졌다.

주세붕은 조선 중종 때인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인물로, 풍기지역에서 인삼 재배를 장려해 풍기인삼의 역사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의 주세붕 군수 행차는 이러한 지역 역사를 알리고 주세붕의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유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특히 행차의 주인공을 지방자치단체장에서 시민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차이를 뒀다. 행렬이 풍기 시가지를 지나는 동안 시민과 관광객들도 거리에서 행차를 관람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축제에 참여했다.

이하락 선생은 “아흔의 나이에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풍기 거리를 걸을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며 “주세붕 선생이 남긴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소중한 역사가 다음 세대에도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시민이 직접 행차의 주인공으로 서면서 축제의 본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풍기인삼을 주제로 한 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