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프로포폴 빼돌려 상습 투약한 의사 등 5명 검거
허위 처방·투약량 부풀리기로 은폐한 혐의…1명 구속 외국인 환자 33명 명의 이용 정황…약 2만8,380㎎ 유용 추정 여러 병원 돌며 투약한 환자도 입건…관련 병원 수사 확대
[뉴스타운 김국진 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빼돌려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의사와 이를 도운 관계자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환자 명의의 허위 처방과 투약량 부풀리기로 불법 투약을 숨긴 정황을 확인하고,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환자와 관련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의사와 환자 등 총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의사 A씨(50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에서 업무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투약한 프로포폴의 수량을 맞추기 위해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명의로 허위 처방전을 작성하거나, 실제보다 투약량을 늘려 기재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의 투약을 도운 혐의로 지인 B씨와 간호조무사 C씨·D씨가 추가 입건됐다. A씨로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되지 않은 프로포폴을 업무 외 목적으로 투약받은 혐의를 받는 환자 E씨도 입건됐다.
경찰은 병원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출납자료 등을 분석해 추적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 33명의 인적사항을 이용한 은폐 정황을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정상적인 진료에 사용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프로포폴 약 2만8,380㎎이 빼돌려졌으며, 대부분 A씨의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들이 내원한 업무시간에도 A씨가 병원 내 침실 등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환자 E씨는 하루에 여러 병원을 방문하는 이른바 ‘의료 쇼핑’을 통해 최대 10병가량의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E씨에게 과다한 프로포폴을 투약한 다른 병원들을 대상으로 처방과 투약의 적정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연계한 치료·재활 지원도 추진한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중독성과 의존성을 강조하며 불법 투약·유통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보건당국과 협력해 의료용 마약류가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관리와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