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민선9기 공약 대해부②] 최대호, 스타트업·디지털금융 성장축 세운다

-종합운동장 동·북측 공공기여 공간 활용…유망 스타트업·청년창업기업 육성 -디지털자산특구·STO 시범도시 추진…중소기업 맞춤 지원과 청년창업펀드 연계 -전통시장·골목상권·공공배달앱 지원 확대…복합청사와 청년정책도 포함

2026-10-05     김병철 선임기자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안양시 민선 9기 시정혁신 분야는 미래산업과 기업 육성, 청년창업, 소상공인 지원, 생활행정 기반 확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 활동 백서에 따르면 시정혁신분과가 검토한 선거공약은 당초 12건이다. 이 가운데 2건을 다른 공약과 통합해 10건의 추진 공약으로 정리했다. 모든 공약은 특별위원회 검토에서 ‘추진 가능’으로 분류됐다.

공약은 종합운동장 동·북측 스마트그린타운 조성과 유망 스타트업 유치, 디지털자산특구 및 STO 시범도시, 중소기업 맞춤 지원, 청년창업펀드 3호 조성,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소상공인·청년상인 지원, 복합청사 건립, 주민커뮤니티센터 조성, 청년 주거·출산·육아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안양의 공간과 산업, 사람을 함께 키우는 데 있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확보하는 공공기여 공간을 창업과 기업 육성에 활용하고, 기존 중소기업에는 기술·설비·금융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청년에게는 창업자금과 주거·출산·육아 정책을 연계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는 문화예술과 야간경제를 결합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종합운동장 동·북측에 스타트업 성장공간

종합운동장 동·북측 스마트그린타운 조성 및 유망 스타트업 유치 공약은 월곶~판교선 종합운동장역 신설과 주변 재개발을 연계한 사업이다. 철도 접근성과 공공기여 공간을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과 청년·창업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대상지는 비산동 1047-20번지와 비산동 1015-22번지 일원이다. 종합운동장 북측과 동측 재개발사업에서 공공기여로 확보할 청사를 기업지원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백서에 따르면 북측 공공청사 예정지는 대지면적 2180㎡로 약 660평이다. 동측 공공청사 예정지는 2507.4㎡로 약 758평이다. 두 곳 모두 공공청사 등의 용도로 계획됐다. 건축물 높이는 7층 이하로 제시됐다.

북측과 동측 사업지는 2022년 6월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거쳤다. 북측은 2023년 8월, 동측은 같은 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백서에는 두 사업 모두 2026년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기록됐다.

향후 계획은 재개발사업 일정과 연동된다. 북측은 2027년 8월 이주·철거, 2028년 8월 본공사 착공이 제시됐다. 동측은 2027년 6월 이주·철거, 2028년 12월 본공사 착공을 계획했다. 양측 모두 2032년 4월 준공과 입주를 목표로 한다.

안양시는 2032년 재개발 준공 일정에 맞춰 기업시설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2033년 공공청사 내부 구축공사를 진행하는 계획을 백서에 담았다. 공공청사 조성이 끝나는 시점의 산업 동향을 반영해 입주기업과 지원 분야를 정할 방침이다.

이 공약은 단순히 업무공간을 공급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월곶~판교선 철도망과 주거지역, 종합운동장 주변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창업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청년 인재와 창업기업이 안양에서 일하고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청사의 기부가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소요예산은 백서에 추정 불가로 기재됐다. 사업 시점도 공공기여 부지 조성 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정리됐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단계는 재개발사업과 공공기여 공간 확보를 바탕으로 기업지원 기능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 디지털자산특구와 STO 시범도시 구상

‘미래 금융의 중심 디지털자산특구 유치 및 STO 시범도시’도 시정혁신 분야의 핵심 공약이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과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실물 또는 권리와 연계된 증권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방식이다.

특별위원회 백서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을 전자증권 제도 안에 담을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을 공약 배경으로 제시했다. 안양시는 제도 변화에 맞춰 STO 실증 기반을 만들고 디지털금융 산업을 선점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사업은 디지털자산특구 및 규제특례 확보, STO 실증사업 발굴·지원, 디지털금융기업 유치, 산업기반 조성으로 구성됐다. STO 방식의 지방채와 공공개발 토큰 발행도 검토 대상으로 담겼다.

백서가 제시한 방향은 단계적 추진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계기관 협의, 구체적인 실증사업 확보 여부를 종합해 사업 내용을 조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제도가 정착되면 시민이 참여하는 디지털 지방재정 모델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다.

디지털자산특구와 STO 시범도시 구상은 금융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금융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확보, 관련 스타트업 육성으로 이어지면 안양의 기업 생태계를 넓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종합운동장 주변 스타트업 공간과 기존 창업지원 체계를 함께 연결하는 것이 민선 9기 구상의 주요 방향이다.

◇ 중소기업은 기술·설비·금융 단계별 지원

관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추진된다. 공약명은 ‘중소기업 기술·설비투자·금융 등 단계별 맞춤 지원사업 활성화’다.

안양형 대표기업을 육성하고 관외 우수기업의 이전과 정착을 유도하는 ‘에이스 안양 육성 지원사업’이 새롭게 제시됐다. 사업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매년 약 4개 기업을 지원해 4년간 누적 10개 이상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 대상은 관내외 중소기업이다. 관외 기업은 선정된 뒤 3개월 이내에 본점 소재지를 안양으로 이전하는 조건이 붙는다. 지원 내용은 기술개발비, 시제품 제작비, 시험·분석비, 기술이전비, UI·UX 디자인 비용 등이다.

연간 소요예산은 4억 1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기술지원비가 4억 원이며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1000만 원은 사업평가와 관리, 홍보 등에 사용한다. 안양시는 2026년 12월 예산 편성, 2027년 1월 안양산업진흥원과의 업무협약, 같은 해 3월 사업공고와 신청기업 접수를 계획했다.

기존 사업도 이어간다. 기술닥터사업은 관내 중소 제조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2026년 예산은 3억 3000만 원으로 도비 9900만 원과 시비 2억 3100만 원으로 구성됐다. 백서의 2026년 6월 기준 추진실적은 24개사다.

스마트공장 구축 종합지원사업 예산은 1억812만 원이다. 도비 3243만6000원과 시비 7568만4000원으로 구성됐다. 2026년 6월 기준 2개사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이자차액 보전 예산은 33억 원이다. 은행 자체예산을 활용한 융자 규모는 1000억 원으로 제시됐다. 2026년 6월 기준 62개사에 219억 9200만 원의 융자가 지원됐다. 중소기업 특례보증 출연금은 10억 원이며, 같은 기준 30개사에 34억6700만 원의 특례보증이 지원됐다.

◇ 청년창업펀드 3호, 창업기업 성장 잇는다

청년창업펀드 3호 조성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청년창업기업에 투자해 사업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공약이다. 사업기간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다.

백서에 제시된 안양시 출자 예상액은 약 45억 원이다. 다만 청년창업펀드 1호의 회수 금액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시는 2028년 펀드 조성 규모와 투자 분야를 확정하고 같은 해 8월 이후 투자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안양시는 2020년 청년창업펀드 1호를 조성했다. 전체 결성 규모는 921억 원이며 안양시 출자액은 45억 원이다. 이를 통해 안양 소재 6개 기업에 123억 8000만 원을 투자했다.

2023년 조성한 2호 펀드의 결성 규모는 59억 원이며 시 출자액은 10억 원이다. 안양 소재 11개 기업에 19억 9900만 원이 투자됐다. 백서에는 투자기업 11개사 가운데 8개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TIPS에 추천됐다고 기록됐다.

3호 펀드는 1·2호 펀드의 투자 경험을 이어가는 사업이다. 창업 초기 자금 부족을 해소하고 지역기업이 안양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타트업 공간과 중소기업 지원, 디지털금융 육성 정책을 하나의 기업 성장체계로 연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야간경제 접목

민선 9기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하상가에 야간경제와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공약도 추진한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다. 대상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골목상권 등 26곳이다.

주요 사업은 야시장과 플리마켓, 문화공연, 버스킹, 미디어·경관조명, 통합 브랜드 마케팅, 온라인 홍보다. 상권의 고객지원센터와 골목광장, 유휴공간 등을 소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지역 예술인과 동아리, 상인회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안양춤축제 등 시의 주요 축제와 상권을 연결하고,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상권별 대표 음식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미식행사와 거리공연을 결합해 시민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과 청년상인을 위한 지원은 공공배달앱, 금융, 마케팅 분야로 나뉜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활성화 사업은 시민 할인행사와 가맹점 홍보물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백서에 제시된 2026년 예산은 3억 원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특례보증과 이자차액 보전을 지원한다. 경영 분야에서는 점포환경 개선과 홍보를 돕는다. 안양시는 향후 청년상인을 대상으로 한 우대방안도 검토해 지역 상권 안에서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 생활행정과 청년정책까지 연결

시정혁신 분야에는 생활행정 기반을 확충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안양2동 복합청사는 행정복지센터와 어린이집,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실 등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4년 8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부지는 만안구 안양로384번길 50이며 면적은 2114.9㎡다. 건축 규모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4975.5㎡다. 백서에 제시된 소요예산은 330억 7709만8000원이다.

시는 2027년 상반기 건축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2027년 7월부터 2028년 9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공·감리업체 선정과 착공·준공 일정은 2028년 12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로 제시됐다.

김병철

박달동 주민커뮤니티센터는 주민의 교류와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추진된다. 평안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공약도 지역 행정서비스와 주민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됐다.

청년 주거와 출산·육아 지원 공약은 청년의 유입과 정착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양시는 5년 단위 청년정책 기본계획과 매년 수립하는 종합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주거·일자리·출산·육아 정책을 관리할 계획이다. 청년정책 추진단은 분기별로 성과를 점검하고 청년 참여기구와 인구정책 시민참여단을 통해 정책 의견을 수렴한다.

시정혁신 10개 공약은 개별 사업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공공기여 공간에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디지털금융과 중소기업 지원으로 산업 기반을 넓힌다. 청년창업펀드로 기업의 성장을 돕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는 새로운 소비와 문화 콘텐츠를 더한다. 복합청사와 주민공간, 주거·출산·육아 정책은 시민의 생활 기반을 채운다.

최대호 시장의 민선 9기 시정혁신 구상은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경제, 청년 정착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이 일하며 시민이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공약이 계획대로 연결되면 안양의 도시공간과 산업구조, 생활환경을 함께 바꾸는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메모/ 이번 기사는 안양시가 공개한 「민선 9기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 활동 백서」에 수록된 시정혁신 분야 공약과 수치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백서에 계획 또는 검토로 기재된 사업은 확정·완료된 사업과 구분해 반영했다.

본지는 다음 [안양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③]에서 특별위원회가 검토한 행복도시 분야 공약을 살펴본다. 생애주기별 복지와 교육, 돌봄, 문화예술, 아동·청소년 지원 등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공약을 중심으로 최대호 시장이 그리는 평생학습 복지도시와 세대공감 문화도시의 방향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